[휴지통]음란 콜택시 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9일 03시 00분


여자 승객 전화번호 저장후 ‘낯뜨거운 전화’
알고보니 강간 등 전과3범… 20여명 괴롭혀

회사원 김모 씨(25·여)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아침 출근길마다 낯선 남성이 “안아주고 싶다. 나랑 달콤한 대화를 나누자”는 불쾌한 음란전화를 계속 걸어왔기 때문이다. 김 씨는 전화 내용을 녹음해 지난달 22일 경찰에 고소했다. 한 달 만에 검거된 범인은 김 씨가 지난해 말에 이용한 콜택시의 운전사였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콜택시를 이용한 여자 승객들의 전화번호를 저장했다가 성행위를 요구하는 등 음란전화를 건 혐의로 택시운전사 강모 씨(47)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아들(15)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콜택시 회사에서 문자로 알려준 여자 손님의 전화번호로 발신자 표시가 제한되도록 하고 전화를 걸어왔다. 강 씨는 피해자 김 씨에게 4월 9일부터 21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 신음소리를 내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강 씨는 “8개월째 찜질방을 전전하며 혼자 살다 보니 외로워서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간치상 등 전과 3범인 강 씨가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20여 명에게 음란전화를 했다고 자백함에 따라 여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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