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16일 열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창립 21주년 행사에서 일부 참석자가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에 대해 모욕과 욕설에 가까운 폭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전교조 교사 명단을 공개했던 조 의원은 18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관련자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행사를 지켜본 한 목격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해 조 의원에게 전달한 동영상에 따르면 무대에 오른 개그맨 노정렬 씨(사진)는 인터넷방송 노동방송 진행자 최요한 씨와 조 의원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다가 “명예훼손 걱정할 거 없다. 명예훼손이라는 것은 훼손될 명예가 있는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거지 훼손될 명예가 없는 개나 짐승 소는 물건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명예훼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을 ‘짐승’에 비유한 것이다.
또 노 씨는 “이참에 한번 ‘떠 볼라고’ 조 의원이 발악을 했다. 뜨긴 떴다. 얼굴이 누렇게 떴다”, “요즘에 조전혁 의원 별명이 애저녁(애당초라는 뜻)이란 말도 있다. 애저녁에 글러먹어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듯이 저격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 “내가 전자(字) 들어가는 전두환 전여옥 다 싫어하지만 전교조만 사랑한다”는 말도 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은 “조전혁, 그런 자를 보면 조기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왕따’ 같은 어려움이나 부모와 선생님들의 무관심 속에 발달장애를 겪었을 거다”라고 말했다고 조 의원이 전했다. 조 의원은 “행사 참석자가 그런 발언 내용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스승의 날 다음 날, 교사들이 주최한 집회에 나온 사람의 입에서 우리 교육현장에서 사라져야 할 말들이 나왔다는 게 서글프다. 전교조의 참교육이 이런 것이냐”며 “공개된 광장의 행사에서 최소한의 절제심도 없이 연설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최대의 노동조직의 수장이라는 사실에도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들을 포함해 5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를 지켜봤다는 한 학부모는 조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전교조는) 아이들과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큰 행사 때는 욕이나 선정적인 단어는 스크린해 주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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