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음식을 남기고 나온 적 있으시죠? 이렇게 버려진 음식물은 국내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1만4452t(2007년 기준) 가운데 30%가량을 차지합니다. 4335t에 이르는 많은 양입니다. 이런 음식물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식당입니다. 식당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 가운데 먹고 남긴 음식물이 대부분(68%)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가정에서는 먹고 남긴 음식이 전체 음식물 쓰레기의 20%밖에 되지 않습니다.
무심결에 버리는 밥 한 공기, 국 한 그릇 때문에 연간 경유 2만2000t이 소비되고, 이산화탄소 5만6000t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이를 막기 위해 식당에서 남긴 음식의 값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 손님이 식사를 마치면 남긴 음식을 가늠한 뒤 ‘남긴 음식은 2000원 어치 정도 됩니다’라는 메시지를 음식 가격과 함께 영수증에 적어 넣는 것이죠. 정확한 가격을 산정하긴 어렵지만 남긴 양에 따라 음식값 비율을 정한다면 추산할 수 있습니다. 남긴 음식 그림도 함께 영수증에 그려 넣으면 효과가 만점이겠죠. 이 아이디어는 환경부가 올해 초 실시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장관상(상금 200만 원)을 받았습니다. 푸짐한 밥상은 이제 미덕이 아닙니다. 절제된 밥상에서 환경보호의 기쁨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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