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 된 딸이 있어서 매일 동네 놀이터에 간다. 며칠 전에도 함께 놀이터에 갔는데 고등학생 정도 되는 학생이 초등학생을 불러 으름장을 놓고 있었다. 나중에 어른이 몇 명 지나가자 돌려보냈다. 저녁엔 딸과 함께 체육공원에 갔다. 여중생 교복차림의 여학생 2명이 걸어오는데 차림새가 눈에 띌 정도로 요란했다. 이 여학생들은 주위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의자에 앉자마자 담배를 꺼내더니 자연스럽게 피웠다. 수시로 울리는 휴대전화를 들고 욕설을 섞어가며 떠들다가 가방 속에서 술을 꺼내 마시기도 했다.
보고 있자니 마음이 답답했다. 이제 날씨가 더 더워지면 청소년의 비행을 언제까지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할지 가슴이 아프다. 학생에게 술 담배를 파는 일만 단속할 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지나치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때 지도하고 일정 횟수 이상 걸린 학생은 사회봉사를 하도록 하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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