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천안함 사태로 징집될 수 있다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5일 03시 00분


20대, 국방부 사칭 허위문자
민원실 문의전화 쇄도 홍역

‘<임시통보> 귀하는 불가피한 대전(對戰) 시 국방의무를 위하여 징집될 수 있음을 통보합니다.’

20일 오후 1시경 강모 씨(30)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안 그래도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전쟁이라도 나면 예비군 징집령이 내리는 게 아닐까’ 불안해하던 차였다. 강 씨는 문자의 발신번호로 전화했고 “국방부 민원실입니다”라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강 씨는 민원실 직원에게 자세한 내용을 물었다. 직원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황당해했다. 장난 문자라는 사실을 안 강 씨는 가슴을 쓸어내린 뒤 자신의 블로그에 이날 겪은 일을 올리면서 문자 내용을 ‘예비군 연대로 신속히 집결바랍니다’로 바꾸고 문자 사진까지 첨부했다. 소문이 퍼지면서 국방부 민원실은 쇄도하는 문의 전화로 홍역을 치렀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국방부를 사칭해 지인 30여 명에게 허위문자를 돌리고 발신번호도 조작한 강 씨의 대학 문예창작과 후배 최모 씨(26)를 전기통신기본법상 허위통신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블로그 글에 ‘장난 문자’임을 밝힌 강 씨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리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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