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패기냐, 60대 관록이냐. 강원 태백시장 선거가 박빙의 승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태백시장 선거는 2강 1중 1약 구도. 김연식 한나라당 후보와 박종기 무소속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무소속 김정식, 김영규 후보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최근 지역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31.4%의 지지율로 29.8%의 김 후보를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다. 김정식, 김영규 후보는 각각 16.2%, 6.4%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한나라당 강원도당이 태백시장 후보에 김연식 전 도의원을 공천했을 때만 해도 태백시장 선거는 싱거운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태백이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인 데다 김 후보가 현 시장인 박종기 후보와 류승규 전 국회의원을 공천 경쟁에서 따돌렸기 때문. 그러나 공천에서 탈락한 박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판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김연식 후보는 박 후보가 공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점을 맹공격했다. 김 후보와 박 후보가 공천 과정에서 ‘결과에 승복하고 합심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기 때문. 그러나 박 후보는 “당시 한나라당 관계자가 합의서를 작성해 도당에 보내면 공천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해 서명한 것”이라며 “합의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위한 내부 서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과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워 부동층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로선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4년간 시장으로서 다진 탄탄한 조직력을 무기로 태백시 현안사업 마무리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대형사업 추진 등 시정에 충실하느라 공천 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다”며 “시민들의 높은 지지율은 공천 결과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식 후보는 이광재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의 지원 속에 2강 구도의 틈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그동안의 여론조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노인층과 인구가 가장 많은 상장동을 집중 공략해 판세를 뒤집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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