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규 “시민 여론조사후 결정을” 중반전에 들어서면서도 여전히 ‘쟁점 없는 선거판’이 이어지고 있는 광주시장 선거에서 광주공항 문제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감사원은 지난해 5월 한국공항공사 감사를 통해 광주와 무안공항의 장래를 진단하고 이미 그 대안까지 제시한 상태. 감사원은 “광주공항 폐쇄를 전제로 무안공항이 들어선 만큼 먼저 지방자치단체 등과 ‘광주공항 폐쇄 및 국제선 국내선 동시 무안 이전’을 협의 결정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당시 “국내선만 운항함으로써 적자로 전환된 광주공항과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무안공항을 통합 운영하는 합리적 운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 광주공항 이전은 불가피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는 “광주 민간공항과 군사비행장을 무안으로 이전시키겠다”며 “호남의 관문인 무안국제공항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2014년 KTX 개통 이후 광주∼서울 이동시간이 1시간 반대로 단축되면 광주공항 존립 명분은 근본적으로 약해진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공항 터에는 포스코 발광다이오드(LED) 및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단지와 연산 100만 대 규모의 기아자동차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활용 방안까지 내놓았다.
민주노동당 장원섭 예비후보도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고 그 터에는 영산강과 연계한 대규모 생태문화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 안전 및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군사비행장도 함께 무안공항으로 옮겨 광주권 중심공항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참여당 정찬용 후보도 “광주공항 국내선과 군사비행장 및 공군탄약고까지 동시 이전해야 한다”며 “공항과 탄약고 터를 활용해 우주항공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제선 공항으로 존속시켜야
민주당 강운태 후보는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문제는 원천적으로 KTX 개통 이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KTX는 반드시 무안공항을 경유토록 해 철도-항공 연계 이용률을 높여야 할 것”이라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강 후보는 “다만 광주공항의 기능은 무안과 중첩되지 않도록 국제선 중심으로 개발하고, 무안공항은 국제화물터미널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사비행장 이전과 관련해서는 “광주공항 이전과 연계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진보신당 윤난실 후보는 “광주공항 인근 주민 안전권과 건강권 보장 차원에서 군사비행장은 반드시 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인구 140만의 광주가 안고 있는 항공교통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광주공항을 옮기기보다는 국제선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평화민주당 조홍규 후보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시장이 단독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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