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80대 수의사, 제주대에 목장 기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7일 03시 00분


김두림 씨 기탁서 전달

80대 수의사가 30여 년 동안 관리해온 목장을 제주대 발전기금 명목으로 기탁했다. 광주축협조합장, 광주낙농협조합장, 광주수의사회장을 지낸 김두림 씨(85·사진)가 주인공. 김 씨는 26일 제주대 개교 58주년 기념식이 열린 아라뮤즈홀에서 기탁서를 허향진 제주대총장에게 전달했다.

김 씨가 기증한 땅은 제주시 오등동 15만4171㎡(약 4만6600평). 소나무와 편백나무 등의 울창한 숲이 있다. 그동안 사슴, 소 등을 사육했다. 김 씨는 “기탁한 땅에 국내 최고 수준의 노인요양병원과 자연치유 요양시설이 지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목장을 조성, 관리하는 과정에서 특이한 경험을 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목부들이 만성질환으로 앓아온 폐결핵, 고혈압 등이 자연치유 과정을 밟은 것. 김 씨는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분지지형 때문에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계속 머물면서 자연치유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독점할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제주시 오등동이 고향으로 제주공립농업학교, 전남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뒤 광주에서 ‘김수의과 병원’을 운영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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