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규 “여론조사 결과 따라” 박형우 “사업 전면 재검토” 이익진 “경제 위해 건설 찬성”
인천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계양산(해발 395m)을 끼고 있는 계양구는 전체 면적의 60%가 넘는 녹지공간을 보유한 도·농 복합지역으로 분류된다. 롯데건설이 계양산 자락인 다남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시민단체가 환경이 파괴된다며 반발해 수년째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동안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박형우 후보와 한나라당 오성규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익진 후보의 득표율이 변수다.
한나라당 오 후보는 5대 공약을 내놓았다. 경인교대역에서 계양교통공원에 이르는 계산새길에 폭 1∼1.5m, 길이 2km 규모의 인공 실개천과 풀밭을 조성해 계산천을 복원할 계획이다. 계양산 골프장 건설사업은 기존 인허가 절차를 재조사한 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행정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원∼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센터를 만들어 교육수준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가까운 서운동 일대에 도농 복합형 산업단지와 돔 형태의 ‘스포츠 레저 타운’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박 후보도 5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특목고를 유치하고, 단계적 무상급식을 통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지역 내 15곳에 이르는 재개발사업을 원활하게 이끌기 위한 공공관리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계양산 골프장은 전면 재검토해 녹지공간을 보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밖에 계산택지지구 의료용지에 대학병원을 유치해 복지시설을 늘리는 한편 소극장과 박물관, 전시관, 대형 서점과 같은 문화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이병현 후보는 계양산 골프장 용지에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겠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주변에 생태공원과 요양시설, 수련원 등을 조성하고 효성산에 도시자연공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이병철 후보는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는 서부간선수로 7km 구간에 노천극장과 산책로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인 ‘레인보우 파크’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계양산 골프장은 “행정적 절차에 문제가 없다면 더 이상 반대는 명분이 없다”며 사업에 찬성했다.
무소속 이익진 후보는 계양산성 복원과 올레길 개설을 제시했다. 용종동에 국제어학관을 만들어 교육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서운동에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계양산 골프장 건설에 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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