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최대 1.7도 상승… “남해는 이미 아열대 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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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류성 어종 다양해지고
태풍-해일 강도 더 세질듯

남해의 바닷물 온도가 지난 10년 동안 최대 1.7도 오르면서 남해 연안은 이미 아열대성 환경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태풍과 해일의 강도가 더욱 세지고 국내 연안에서 잡히는 어종이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해양조사원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격월로 남해의 수온 변화를 관측한 결과 수심 1m의 표층 수온이 10년간 0.2∼1.7도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 해역은 0.2도, 제주 서쪽인 모슬포 앞바다는 0.7도 오른 반면 여수와 제주 북부 해역은 1.7도나 상승해 남해 동부보다 중서부 해역의 상승 폭이 더 컸다.

수심 50m 저층에서도 수온 상승 현상이 나타나 성산포, 여수, 부산 해역에서 0.1∼0.5도 올랐다. 지구 해수면 온도가 지난 30년간 평균 0.5도 오른 것과 비교하면 한반도 연안의 수온 상승은 상당히 빠른 편이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남해 연안은 일본 오키나와 연안처럼 난류성 어류가 서식하기 적합한 아열대성 환경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열대성 해양환경은 연평균 바닷물 온도가 18∼20도 선으로 남해 연안의 연평균 수온은 18∼19도에 이르고 있다.

아열대성 바다는 표층에 열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하는 태풍과 해일의 강도는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조사원은 내다봤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제주 부근 바다에서는 아열대성 어류인 귀상어와 깃털제비활치, 민전갱이, 보라문어 등이 잡히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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