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 ‘魔의 3選’ 2명만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4일 03시 00분


비리연루-유권자 거부감
현직 프리미엄 못살려

지방자치단체장은 업무 협의나 주민 의견 수렴 등의 명목으로 4년 임기 내내 유권자들과 만난다. 바쁘긴 하지만 표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일부 선거 관계자들이 “현직 단체장은 4년 내내 선거운동을 하는 셈”이라고 말할 정도로 현직 프리미엄이 크다.

하지만 재선은 몰라도 3선 성공은 결코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충남도내 16개 시장 군수 가운데 9명이 3선을 앞두고 운명을 달리했다. 먼저 강희복 아산시장과 김무환 부여군수가 건강 상 이유로 불출마했다. 민종기 당진군수는 공천을 받았으나 비리 혐의로 구속돼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 신준희 보령시장과 최홍묵 계룡시장, 진태구 태안군수, 김시환 청양군수는 도전했으나 낙마했다. 성무용 천안시장과 나소열 서천군수가 3선의 고지를 넘었을 뿐이다. 선거법 고소고발 사건에 대한 판결이 나오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이처럼 3선 성공이 어려운 이유는 단체장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건강상 이유나 비리 혐의 등으로 아예 출마를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유권자들이 세 번은 너무 욕심이라며 3선 도전에 거부감을 갖기도 한다. 때로는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아무리 혁신적인 사람이라도 단체장을 여러 번 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고갈되고 개혁적인 마인드가 사라질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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