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과학영재학교 지필고사 기출문제를 정복해야 D데이 ‘가벼운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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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7일 03시 00분


4개교 입시레이스 돌입… 경쟁률 작년 수준으로 치열할듯

서울과학고등학교 수업 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과학고등학교 수업 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2011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4개 영재학교의 전형방법이 일부 변경되고 중복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예년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입시 일정이 시작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이미 원서접수를 끝냈다. 150명 선발에 2738명이 지원해 18.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8 대 1에 육박했던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교차지원이 가능했던 일반전형이 사라지고 입학사정관제전형만 실시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부터 영재학교로 전환되어 처음으로 전국단위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구과학고는 99명 정원에 1550명이 몰려 15.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단위로 선발하던 지난해보다 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경기과학고는 4일 원서접수를 마감했으며, 서울과학고는 10일 마감한다.

과학영재학교는 4개 학교 모두에 중복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과고, 경기과고도 비슷한 수준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서울과고와 경기과고는 각각 17.7 대 1, 14.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현재 1단계 학생 기록물을 평가하고 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다음 달 7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뒤 8일부터 30일까지 영재성 다면평가를 실시한다. 최종 합격자는 8월 5일 발표된다.

100%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구과고는 7월 11일 동시에 2단계 지필평가를 실시한다. 따라서 서류전형과 함께 선발시험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만약 1단계 서류전형에서 서울, 경기, 대구과고 중 2개 학교 이상에 중복 합격했다면 지필평가 때는 1개 학교를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지필평가는 영재성 기초 평가와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로 이루어진다. 서울, 경기과고는 2단계 영재성 기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3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대상자를 선발한다. 반면에 대구과고는 영재성 기초 평가와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를 동시에 실시한다.

선발시험을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서울과고와 경기과고의 지난해 지필평가 내용과 출제경향을 살펴보면 올해의 흐름 역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먼저 2단계 영재성 기초 평가부터 살펴보자.

서울과고의 경우 수학은 객관식 20문항, 주관식 10문항이 출제됐다. 총 30문항 중 영재성 판별검사 유형은 3문제가 출제됐다. IQ 테스트와 같은 유형으로 창의력과 수학적 논리력을 묻는 문제들이었다. 나머지 27문항은 대부분 중학교 과정에 기반한 개념 통합형 문제들이 출제됐다. 특히 경우의 수 문제들이 난도가 높았는데, 단순한 규칙보다는 주어진 조건을 이용해 제한된 경우를 찾는 형태였다. 이 문제들은 수형도, 그림, 표 등을 이용해 해결해야 하므로 논리력이 필요했다.

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으로 나누어 실시됐다. 과목별로 객관식 44문항, 주관식 6문항을 80분 동안 풀어야 했다. 물리는 중학교 과정에서 출제됐지만,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실험 내용이 포함돼 많은 수험생이 어려워했다. 생물은 신종 플루 같은 시사 문제도 출제됐다. 과목별로 중학교 교과 과정에서 약간 심화된 형태의 비교적 평이한 수준이었지만, 주어진 시간에 비해 문제 수가 많아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

경기과고의 영재성 기초평가는 △영재성 평가 △수리탐구 △과학탐구 △영어 영역으로 실시됐다. 영재성 평가와 영어는 40분간 각각 30문항, 수리탐구와 과학탐구는 100분간 각각 30문항, 60문항을 해결해야 했다. 전체적으로 난도는 높지 않았으나, 문제수가 많아 수험생들이 시간안배에 어려움을 겪었다.

영재성 평가는 창의력과 논리력이 필요한 문제들이 출제됐으며, 수리탐구는 교과심화 및 수학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교육청 경시대회 수준의 문제들로 구성됐다. 과학탐구는 물리와 화학이 생물, 지구과학보다 배점이 높게 출제됐다. 지구과학 중 천문 관련 문제는 다소 어려웠으나 전체적인 체감난도는 낮은 편이었다. 영어는 수능 수준의 문제가 출제됐다.

3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는 사고력과 창의력을 묻는 난도 높은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서울과고의 경우 수학은 기존의 심화형 및 경시대회형 문제들과 다른,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이 많았다. 또 지문이 길고 조건을 파악하기 힘든 고난도 문제들이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난도가 높았다. 그러나 평소 사고력과 논리력을 요하는 유형의 문제들을 연습한 학생들은 쉽게 풀었다. 2단계 시험과 마찬가지로 과학교과와 통합된 문제들도 출제됐다.

과학은 주로 교과심화 유형의 창의력 문제가 출제됐으며, 이전보다 풀이가 어려운 문제가 늘어나 학생들의 체감난도가 높았다. 대부분 중학교 교과과정에서 출제됐지만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모두 고등학교 과정 선행학습이 요구되는 수준의 문제가 출제됐다. 따라서 중학교 교과과정을 토대로 하되 고등학교 과정에 포함된 새로운 개념을 이해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문제 해결능력이 필요했다.

김평곤 서초 종로학원 중등부 부원장

■ 과학영재학교 합격 열쇠는 여러가지이지만…

그 중의 으뜸은 뭐니뭐니해도 전과목 내신!

대입뿐 아니라 고교 입시에서도 내신 성적은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과학영재학교도 다르지 않다. 특히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직전 학년의 수학, 과학 내신 성적만 반영하던 것을 올해부터 전 학년, 전 과목 반영으로 방침을 바꿨다. 내신은 서류평가의 기본이 되고 과학고,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입시에도 중요한 평가 항목이므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주요 5개 교과를 중심으로 전 교과를 꼼꼼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서류 작성 시에는 다방면의 활동보다 본인의 진로와 관련된 일관된 활동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활동 내용을 서술할 때는 활동의 동기, 과정, 활동 후 반성과 평가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상세히 서술한다. 봉사, 체험, 독서, 임원활동 등 단순히 많은 양을 채우려 하기보다 본인의 진로와 이런 활동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것이 준비성 및 교과 전문성을 입증하는 데 유리하다.

추천서는 미리 담당 교사와 상의해 구체적인 사례를 포함한 내용으로 작성해야 한다. 따라서 본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교사가 작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편적으로 나열하거나 성적을 강조하기보단 본인에 대한 통합적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은 추천서에 들어갈 활동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록되도록 평소 각종 자치활동, 특별활동 등 교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경시대회 수상경력은 그 자체로 반영되지 않는다. 그러나 참여 동기, 준비과정, 수상 후 소감이나 발전된 사항 등을 서류에 기술한다면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서울과고는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시 자기소개서에 경시대회 등 수상경력을 기재할 수 있으며, 관련 내용을 4단계 과학캠프 심층면접에서 질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수상경력이 있다면 주특기와 관련해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좋다. 또한 경시대회 등의 참가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적성과 열정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준비과정 자체가 선발시험 대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영재교육원 이수 경력도 영재학교 입시를 일찍부터 준비하는 좋은 방법이다. 선발시험 대비는 물론 실험위주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영재교육원에서 수행한 프로젝트를 보고서로 정리해 두거나 탐구일지 등을 써두면 본인의 영재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실적물이 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과학창의성 평가 도구 매트릭스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매트릭스는 △학생기록물 분석 △면접 △글쓰기와 발표·토론 △과제 수행을 통해 학생의 과학창의성과 과학적 의사소통 능력 등을 평가하는 표를 말한다. 수험생은 매트릭스를 통해 어떤 부분을 어떻게 평가받는지 미리 숙지하고, 평가에 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서울, 경기, 대구과고는 모두 영재성 기초 평가와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를 실시한다. 영재성 기초 평가의 경우, 이들 학교 모두 중학교 교과 내에서 출제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서울과고는 개념 통합형 문제인 올림피아드 유형으로 출제했고, 경기과고는 올해도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영재교육원 선발시험 창의성 유형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예정이다.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는 수학·과학 통합교과 문제들이 출제되며 서술형으로 평가한다. 이때 정답을 맞히지 못해도 풀이과정에서 부분점수가 부여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문제는 전년도 한국과학영재학교, 서울과고, 경기과고 출제 유형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므로 기출문제 및 올림피아드 문제 유형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오경진 서초 종로학원 과학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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