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취재진에 잇단 강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7일 03시 00분


월드컵 방송 관계자들 피해
도심서 여권-금품 털리기도

방송사 외주업체 사장인 명모 씨(38)가 4일 오후 7시 45분경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중심 상업지구에 있는 칼턴센터빌딩에서 3인조 강도에게 여권과 1500달러를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외교통상부가 5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명 씨는 빌딩 내 화장실에 들어서자마자 범인들에게 목을 졸린 뒤 잠시 의식을 잃었으며 깨어난 뒤 여권과 소지품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명 씨는 별다른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남아공은 치안이 불안한 데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강도, 절도사건이 자주 일어난다”며 “월드컵 때 우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러 남아공을 방문하는 국민들도 신변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월드컵 응원을 위해 남아공을 방문하는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한국팀 경기가 개최되는 도시마다 임시 영사사무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남아공 정부도 11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각국 대표팀이 속속 입국하면서 선수단 안전을 위해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일반 팬들에 대한 치안은 여전히 허술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패밀리’로 분류된 취재진마저도 여기저기서 수난을 당했다. KBS, MBC, SBS 취재 및 PD팀은 잇달아 강도 및 신변 위협을 당했고, 한국일보 기자는 도둑을 맞았다.

남아공은 2008∼2009년 2년간 살인 1만8148건(하루 평균 49.7건), 강도 18만624건(하루 평균 494.9건), 절도 100만7081건(하루 평균 2759건), 성폭력 7만1500건(하루 평균 195.9건) 등 각종 강력사건이 일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16.4배, 강도사건의 37.5배에 해당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루스텐버그=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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