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는 막을 내렸지만 강원도에는 다시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다음 달 28일 도내 3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보궐선거가 열리는 곳은 고 이용삼 의원 지역구인 철원-화천-양구-인제를 비롯해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민주당 이광재 당선자의 태백-영월-평창-정선,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의 원주시다. 도내 8개 지역구 가운데 3곳이지만 18개 시군 중 9곳을 차지해 절반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이번 보궐선거는 미니 총선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는 이전과는 표심이 크게 바뀐 지방선거 직후에 실시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도 지방선거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싹쓸이해 왔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도지사 당선자를 비롯해 기초단체장 4명, 광역의원 14명을 배출하는 등 대약진을 보였다. 2006년에는 한나라당이 도지사와 기초단체장 18곳 모두를 석권했고, 광역의원 40석 가운데 36석을 차지했다. 당시에는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도내 각 선거구에는 이미 11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물밑 선거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원주시에는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은 최재민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 홍종설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김기선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이인섭 도의원이다. 민주당은 이재현 한라대 교수와 한상철 전 원주시장이 등록을 마쳤다.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김종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이억수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 박우순 변호사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철원-화천-양구-인제는 구인호 ‘동행 대한민국’ 사무총장(한나라당)과 박승흡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 정태수 강원대 초빙교수(무소속)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세환 전 의원과 이병용 전 국무총리실 정무실장, 정만호 민주당 강원도당 선거기획단장, 한기호 전 육군 교육사령관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는 염동열 전 대한석탄공사 감사와 최철규 강원미래발전포럼 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원창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 문태성 전 강원도 정무특보, 김태년 아이하우스21 대표, 류승규 전 국회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
한편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선고 결과에 따라 또 한 차례 보궐선거 바람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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