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황새복원센터 “자연번식률 89%”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8일 03시 00분


예산 ‘황새 생태마을’도 순항
“청정농축산물 홍보 브랜드화”

알에서 부화한 지 11일 정도 된 새끼 황새를 부부 황새가 돌보고 있다. 사진 제공 황새복원센터
알에서 부화한 지 11일 정도 된 새끼 황새를 부부 황새가 돌보고 있다. 사진 제공 황새복원센터
국내 유일의 황새복원 연구기관인 충북 청원군 강내면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소장 박시룡 교수)가 황새의 자연번식률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황새복원센터는 7일 “현재 황새 8쌍에서 27마리의 새끼가 태어나 이 중 24마리가 잘 자라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황새의 자연번식률은 40∼60% 수준이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89%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황새는 서식지 환경과 먹이, 질병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90%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우리보다 황새 복원을 일찍 시작한 일본도 35년이 걸렸는데 우리는 14년 만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황새복원센터는 1996년부터 20여 마리의 황새를 러시아에서 들여와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2002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황새 인공번식(알을 인공으로 부화시켜 실험실에서 키우는 것)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어미 황새가 새끼를 직접 기르는 자연번식마저 이뤄낸 바 있다. 현재 97마리의 황새가 자라고 있다.

황새복원센터가 충남 예산군에 추진 중인 ‘황새생태마을’ 조성도 순조롭다. 문화재청과 예산군은 올해 예산군 광시면 대리 일대 12만2000m²(약 3만6970평)에 인공습지와 인공증식장, 야생화훈련장 등을 만들 계획이다. 2013년 상반기까지는 180억 원을 투입해 황새공원과 황새사육장, 번식장, 연구시설, 황새 서식에 필요한 습지 등을 갖추게 된다. 올해 안에 용지 매입을 끝내고 내년 2월경 착공한다. 또 이 일대 논에서 ‘황새 논살이’ 농법도 시도한다. 이 농법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비오톱(Biotop·웅덩이와 같은 생물이 사는 그릇)과 어도, 생태수로 등을 설치해 과거 황새가 살던 때와 같은 환경에서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한다. 농촌진흥청의 지원으로 올해 10만 m²(3만300평)의 논에서 이 농법을 시작할 예정이다.

예산군도 황새생태마을 조성을 계기로 황새의 청정 이미지를 지역 농축산물 홍보에 활용하는 ‘황새브랜드’ 개발에 나섰다. 이달 중 충남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황새브랜드가 개발되면 농축산물의 홍보와 함께 군내 가로등과 이정표 등 각종 시설의 디자인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예산군 관계자는 “황새마을 조성과 브랜드화 사업을 위해 군청에 ‘황새팀’을 새로 구성했다”며 “황새를 예산의 상징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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