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 상자 하나가 배달됐다. 수신인은 수서경찰서 수사과. 보낸 사람은 인터넷 사기 피해자 일동으로 돼 있었다. 상자 속에는 편지 하나와 감사패(사진)가 들어 있었다. “사이버 범죄에 즉각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해 신속한 범인 검거가 이루어져 피해자들의 고통을 덜어주셨으므로 이에 감사드리며 건전한 사이버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뜻을 모아 이 패를 드립니다. 2010년 6월 4일 피해자 일동 드림.”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근 인터넷으로 전문서적을 싸게 판다고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혐의로 송모 씨(31·여)를 불구속 입건했다. 웹사이트에 ‘완전 새 책입니다. 운송비 포함 3만 원에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한 건에 책값으로 3만∼4만 원씩, 2월 13일부터 4월 1일까지 173회에 걸쳐 734만 원을 편취한 혐의다.
피해자 중 한 사람인 정원우 씨(29)는 “피해자들도 소액 사기라 경찰이 범인을 빨리 잡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일찍 검거해줘 고마운 마음에 감사패를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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