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교통방송, 11일 개국 20주년… 이제는 전국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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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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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로 교통-날씨만 제공? 드라마 틀고 TV로 생방송도

DMB- 영어 등 다양한 매체… 케이블 통해 美교포도 청취
트럭개조 이동스튜디오로 지역주민 찾아가는 방송

이준호 교통방송 본부장(오른쪽)이 지난달 27일 서울 강북구 번동 북서울 꿈의 숲에서 열린 이동스튜디오 방송에 앞서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 tbs
이준호 교통방송 본부장(오른쪽)이 지난달 27일 서울 강북구 번동 북서울 꿈의 숲에서 열린 이동스튜디오 방송에 앞서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 tbs
미국 동포들이 위성을 통해 서울의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대구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도 서울의 뉴스를 보고 들을 수 있다. TV는 하루 7시간씩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교통 흐름과 날씨 등 생활정보는 기본이다. 요즘은 듣기 힘든 라디오 드라마도 있다. 이 모든 것을 TV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로 전달하는 곳이 바로 11일 개국 20주년을 맞는 교통방송(tbs)이다.
○ TV, 케이블, DMB 등으로 정보 제공

교통방송은 20년 전 교통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FM라디오 방송으로 출발했다. 이제 교통방송은 라디오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텔레비전과 영어 FM, DMB 등 5개 채널로 24시간 방송되는 다매체 시대를 이끌고 있는 것.

이준호 교통방송 본부장(52)은 “교통과 날씨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정보를 여러 매체로 24시간 전달하는 공익적 기능에 충실한 방송”이라며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는 물론이고 미국으로도 방송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블 망을 이용해 전국으로 방송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방송국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서울뉴스 프로그램을 동포들에게 제공한다. 지방이나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도 서울에서 나오는 새로운 소식에 관심 갖는 사람이 많기 때문.

그날그날의 소식만 전하는 게 아니라 서울의 역사를 담아내는 일도 교통방송의 몫이다.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디자인 파크를 짓는 과정을 매일매일 찍어 서울의 역사로 기록하고 있다.

교통정보 중심의 95.1 FM라디오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주민들의 소통 길잡이로 손색이 없다. tbs텔레비전은 지하철과 버스정류장,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맞춤정보를 제공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을 받는다. 101.3eFM은 영어전문 채널로 일상 생활정보뿐 아니라 천안함 사태 등 국내 주요 이슈를 객관적으로 보도해 국내외 외국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 주민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승부

교통방송의 프로그램은 잘 갖춰진 스튜디오에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트럭을 개조한 이동스튜디오로 올해부터는 시민들을 찾아다니는 방송을 시작했다. 남산 팔각정, 북서울 꿈의 숲, 한강시민공원 등 서울시민들이 좋아하는 공간을 찾아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생방송하고 있다. 구청별 순회 콘서트도 개최한다. 지난해에만 서울시내 25개 구청 중 20곳을 찾아가 공연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는 12일과 17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응원전을 열 예정이다.

TV 생방송은 하루 7시간씩 편성돼 있다. 기존 지상파 방송을 빼면 국내 방송사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매 정시에 날씨와 교통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 이 분야 노하우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다.

라디오 프로그램 ‘서울 600년을 걷다’는 극본 공모를 통해 당선된 드라마 작품으로 조선 600년 역사를 임금이 아닌 핵심 중신(重臣·중요 관직의 신하)의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날씨 정보는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라는 수준을 넘는다. 교통방송에서는 ‘동작구 대방동의 낮 2시 기온은 28도…’라는 식으로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해준다.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 데는 DJ들의 역할도 크다. 교통방송에서는 강수지 박시은 이홍렬 이성미 지석진 허참 등이 마이크를 잡고 있다. 비속어를 남발하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진행한다는 평을 듣는 사람들이다. 이 본부장은 “공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시민들이 재밌게 즐기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출연진도 세심히 고려해 선정하고 있다”며 “공익성을 고려해 교통방송 채널을 케이블에서 앞 번호로 배정하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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