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붉은악마 응원장소 표기 ‘봉은사앞→코엑스앞’ 변경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9일 03시 00분


‘상업성’ 서울광장 피하자
이번엔 정치색 논란 수정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6일 서울광장 길거리응원 불참을 확정지었고 조금 전 긴급회의를 통해 봉은사 앞에서 길거리응원을 하기로 확정하였습니다.”

월드컵 축구 응원 장소를 놓고 홍역을 치른 ‘붉은악마’는 7일 홈페이지에 서울지부 월드컵 응원 장소 확정 공지를 띄웠다. 그러나 하루 뒤인 8일 다시 띄운 공지에는 “코엑스 앞에서 길거리응원을 하기로 확정했다”며 응원 장소가 약간 달라졌다.

붉은악마가 응원 장소로 정한 곳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사거리부터 삼성역 사거리까지 700m에 이르는 구간. ‘봉은사 앞’이든 ‘코엑스 앞’이든 표현만 다를 뿐 똑같은 장소다.

그럼에도 굳이 장소 표기를 바꾼 데 대해 붉은악마 최승호 운영위원장은 “정치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봉은사는 3월 주지인 명진 스님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정부에 비판적인 나를 물러나게 하려고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자며 조계종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이런 봉은사 앞이 응원 장소가 됐다고 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미심장하다” “정치색이 비친다”는 논란이 벌어진 것.

최 위원장은 “상업성 논란을 피하려고 서울광장을 떠나왔는데 정치성 논란에 휩싸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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