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똘똘 뭉친 진보교육감 당선자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9일 03시 00분


김상곤 교육감 공판에 곽노현-김승환 참관
장휘국 등 3명은 지지성명

8일 오후 2시 수원지법에서 열린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심리공판은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앞으로 펼칠 연대의 단면도를 보여줬다.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를 유보한 혐의(직무유기)로 기소된 김 교육감의 공판은 지난달 2일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주요 이슈였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됐던 서울시교육청 인수위와의 첫 간담회를 미루고 수원지법에 갔다. 하지만 곽 당선자 측은 “1차 공판 때도 갔는데 당선됐다고 안 가는 것은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진보 교육감끼리 연대하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당선자도 현장에 참석했다. 김 당선자는 “검찰권의 관점에서 볼 때 수치스러운 사건으로 18세 미만의 어린아이도 판단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진보 시민단체로 이뤄진 ‘김상곤 교육감 탄압 저지와 민주적 교육 자치 수호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4일 진보 성향 교육감 5명에게 “공판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거나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수원지법에 오지 못한 진보 성향 교육감들은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는 “한나라당의 교육정책 방향에 휩쓸리지 않는 사법부의 무죄 판결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당선자와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당선자도 공대위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진보교육감 선거 캠프 관계자 20여 명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자축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서 김 교육감의 한 측근은 “진보끼리만 모이는 것은 곤란하다. 전교조 사무실에서 만나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며 “자꾸 진보들끼리 모이면 편 가르기밖에 더 되겠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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