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군의 오랜 숙원인 설악산 오색로프웨이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양양군에 따르면 오색로프웨이 건설의 최대 걸림돌인 자연공원법 시행령에 대해 법제처가 본격적으로 법령 개정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국립공원 내 자연환경보전지구에서 로프웨이 설치규모를 현행 2km에서 5km로 완화하도록 자연공원법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하고 지난해 5월 입법예고를 마친 뒤 최근 법제처에 심사를 의뢰했다. 양양군은 그동안 사회 각 분야에서 충분히 논의가 이루어진 데다 입법예고 후 1년간 의견을 수렴해와 법령 개정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비 및 도비 460억 원이 투입되는 설악산 로프웨이는 오색집단시설지구에서 대청봉 인근 관모능선까지 4.71km에 양 방향 복선형으로 설치된다. 8인승 곤돌라 83대가 초속 6m의 속도로 오르내린다. 편도 운행 예상 시간은 14분이다. 관모능선은 해발 1660m 지점으로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과 300m가량 떨어져 있다. 오색∼대청봉 등산로는 설악산에서 대청봉에 오르는 최단 코스지만 편도 등반에만 4시간가량이 소요돼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겐 벅찬 코스였다.
양양군은 법령개정이 이뤄지면 환경부 지침에 맞게 기본설계를 보완하는 한편 환경영향평가 계획서 심의 및 초안 작성을 완료해 환경부에 공원계획 변경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강원도, 한국관광공사와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도 체결할 방침이다. 양양군은 이와 함께 이달 중 30억 원을 들여 하부 정거장이 들어설 땅을 매입하고, 로프웨이 설치 및 운영을 전담할 개발공사의 설립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양양군은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말 착공해 2012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김철래 양양군 오색로프웨이담당은 “동서고속도로 개통 및 양양국제공항 활성화와 더불어 침체된 설악권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관광명물이 될 것”이라며 “경제성도 뛰어나 6∼8년이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