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법에 막힌 ‘설악 오색로프웨이’ 뚫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9일 03시 00분


자연공원법 개정작업 박차
오색~관모능선 4.7km
내년말 착공 2012년 완공

강원 양양군의 오랜 숙원인 설악산 오색로프웨이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양양군에 따르면 오색로프웨이 건설의 최대 걸림돌인 자연공원법 시행령에 대해 법제처가 본격적으로 법령 개정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국립공원 내 자연환경보전지구에서 로프웨이 설치규모를 현행 2km에서 5km로 완화하도록 자연공원법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하고 지난해 5월 입법예고를 마친 뒤 최근 법제처에 심사를 의뢰했다. 양양군은 그동안 사회 각 분야에서 충분히 논의가 이루어진 데다 입법예고 후 1년간 의견을 수렴해와 법령 개정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비 및 도비 460억 원이 투입되는 설악산 로프웨이는 오색집단시설지구에서 대청봉 인근 관모능선까지 4.71km에 양 방향 복선형으로 설치된다. 8인승 곤돌라 83대가 초속 6m의 속도로 오르내린다. 편도 운행 예상 시간은 14분이다. 관모능선은 해발 1660m 지점으로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과 300m가량 떨어져 있다. 오색∼대청봉 등산로는 설악산에서 대청봉에 오르는 최단 코스지만 편도 등반에만 4시간가량이 소요돼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겐 벅찬 코스였다.

양양군은 법령개정이 이뤄지면 환경부 지침에 맞게 기본설계를 보완하는 한편 환경영향평가 계획서 심의 및 초안 작성을 완료해 환경부에 공원계획 변경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강원도, 한국관광공사와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도 체결할 방침이다. 양양군은 이와 함께 이달 중 30억 원을 들여 하부 정거장이 들어설 땅을 매입하고, 로프웨이 설치 및 운영을 전담할 개발공사의 설립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양양군은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말 착공해 2012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김철래 양양군 오색로프웨이담당은 “동서고속도로 개통 및 양양국제공항 활성화와 더불어 침체된 설악권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관광명물이 될 것”이라며 “경제성도 뛰어나 6∼8년이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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