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3시경 광주 우치동물원 사육장. 라오스산 코끼리 ‘쏘이’(13년생)가 산통을 시작하자 수의사 등 3명이 순간 긴장했다. 쏘이는 산통을 시작한 지 10여 분 만에 건강한 수컷 아기코끼리를 낳았다. 수의사 등은 국내에서 15년 만에 아기코끼리가 태어나자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아기코끼리 두 마리가 태어났으나 곧 폐사했다.
우치동물원은 “아기코끼리는 출산 하루 뒤 눈을 뜨고 6일 만에 젖을 먹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라고 9일 밝혔다. 이 아기코끼리는 우치동물원에서 태어나 우치(사진)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우치의 현재 체중은 80kg, 키는 70cm, 코 길이는 30cm다. 우치는 2008년 여름 아빠 코끼리 템(19년생)과 쏘이가 교배해 잉태됐다. 우치동물원은 또 다른 코끼리 봉이(13년생)도 출산이 임박하자 긴장하고 있다.
최정수 우치동물원 소장은 “쏘이는 수의사들이 우치에게 젖을 먹이려 데리고 나가면 울부짖으며 난리를 피울 정도로 짙은 모성애를 보이고 있다”며 “우치가 건강하게 자라 한국에서 태어난 첫 어른 코끼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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