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식민 지배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한국인의 94.2%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반면 일본인은 52%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데 동의했다.
이는 한일강제병합 100년과 동아일보 창간 90주년을 맞아 동아일보가 일본 아사히신문과 함께 ‘한일관계에 대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과거사 문제가 해결됐다고 여기는 국민은 한국인 3.5%, 일본인 39%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식민 지배를 둘러싼 문제 외에도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역사 교과서 왜곡, 극우파의 망언 등 일본 정부나 사회가 한국인의 민족 감정을 자극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을 식민 지배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응답한 일본인도 26%로 나타났다. 한일 강제병합과 한반도 식민지 지배에 대해 일본이 충분히 사죄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선 한국인 1.2%, 일본인 55%가 그렇다고 답했다. 양국 국민은 서로에게 친밀한 감정보다 그렇지 못한 느낌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55.6%, 일본인의 44%가 ‘(서로에게) 친밀감을 못 느낀다’고 답했다. 현재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한국인의 56%가 부정적으로 답해 긍정적인 답변(28.7%)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일본인들도 한일관계가 좋은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57%)가 ‘그렇다’(33%)에 비해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동아일보는 1000명을 전화 조사했고, 아사히신문은 3000명에게 편지로 설문을 보내 2347명의 응답을 받았다. 아사히신문도 10일자에 조사 결과를 2개 면에 걸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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