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영향 ‘진로 고민 → 목표 설정 → 구체 학습 계획’ 갈수록 중요
‘전국규모 학력평가 → 현주소 파악 → 맞춤 학습법’ 큰 도움
‘초등학교 때 전교 1, 2등을 유지하며 반장을 도맡아했던 우리 아이. 대학 진학도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수 있을지조차 걱정된다. 무엇이 문제일까?’
최근 고교 입시에 자기주도적학습 전형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자기주도적학습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희망 전공과 직업에 대해 서술한 학습계획서다. 따라서 일찍부터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목표를 위한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예전보다 중요해졌다.
타임교육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력평가를 실시해 전국 석차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학습전략을 제공한다. 학생 수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일찍부터 선택 가능한 진로를 파악하고 이른바 ‘중장기 학습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얘기다.
전국적 학력평가는 13만 명에 달하는 타임교육 하이스트 학원의 원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중학생의 경우 전국 단위 모의고사가 거의 없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시험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객관적인 전국 석차 확인은 입시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중장기 로드맵에서는 전국적 비교 평가를 통해 12레벨로 나눠 학생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레벨은 고등학교 수능 등급과 연계되어 현재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위 4%는 H1∼2레벨로 분류되는데, 이는 고등학교 수능 1등급에 속한다. 그러므로 수능 1등급에서 지원 가능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포스텍, KAIST 등이 현재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이 된다.
이렇게 중학교 성적을 기준으로 목표 대학과 고등학교를 설정해 중장기적인 학습 설계가 가능한 점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정규분포도를 통해 자신이 속한 레벨의 인원 분포와 지원 가능한 대학의 위치 역시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의 입시 자료와 수험생의 지원 성향을 반영한 중학생용 대학·학과 탐색기준표도 준비되어 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적 학력평가는 연 4회 실시되며 학생 개개인의 학습이력을 축적하고 지속적인 성적관리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올해 중학교 2학년인 정재영(가명·14) 군은 평소 영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 외고에 진학한 뒤 고려대나 연세대 국제어문계열에 입학하는 것이 목표다. 대학졸업 후에는 통역사로 활동하기를 희망한다. 현재 성적은 반 40명 중에서 3등 안팎.
타임교육 하이스트 강사의 어드바이스
하이스트 학원에서 학력평가를 마친 정 군은 H3레벨을 기록했다. H3레벨은 상위 7%로 수능 등급으로는 2등급에 속해 수도권 상위권 대학에 지원 가능한 수준이다. 현재로서는 한 단계 정도만 성적을 끌어올리면 목표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 외고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내신이 중요한데, 정 군은 수학 성적이 영어 성적보다 다소 낮은 경향을 보였다. 외고 입학시험에서는 수학이 나오지 않지만 중학교 수학은 고등학교의 심화 수학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반드시 수학 성적을 끌어올려 학습 불균형을 극복해야 한다. 중3이 되면 고등학교 영어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평소 충분한 어휘 암기와 읽기 연습을 병행해 실력을 쌓아야 한다. 또 서술형 문제에 대비해 문장쓰기 연습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 군의 경우 아래와 같이 외고에 입학한 경우와 그러지 못한 경우 두 가지 상황에 따라 대입 준비를 해야 한다. ① 외고·국제고에 합격-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경우 외고·국제고에 진학한 학생과 일반고, 자립형사립고로 진학한 학생의 대입 경로는 사실 크게 차이가 없다. 다만 외고·국제고는 어학중심의 학교인 만큼 어학능력 수업에 좀 더 많은 시간이 배정된다. 일반고 학생들보다 어학 학습량이 훨씬 더 많으므로 수시모집의 어학능력 특기자전형에서 유리할 수 있다. 반면 일반고 학생들은 내신이 반영되는 수시와 정시모집의 일반전형에서 좀 더 유리하다. 그러므로 외고에 입학했다 해서 무조건 대학 진학이 유리해졌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또한 외고는 학교별 실력 차가 크다. 무조건적인 외고 진학을 바랄 게 아니라 합격 후를 생각해 지망 외고의 현황과 자신의 목표를 잘 따져봐 야 한다. 외고·국제고로 진학하기 위한 입시전형 요소로 수학 과목은 반영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입에서 수학은 아주 중요한 과목이다. 일반적으로 인문계의 경우도 가장 중요한 영역은 수리영역이다. 그러므로 정 군은 외고 지원 이후에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수학과목에 대한 실력 보강에 힘써야 한다. 외고·국제고를 목표로 하더라도 영어에 올인(다걸기)하는 태도는 위험하다. 편중된 영어 실력으로 외고에 합격했을 경우 실제 입학 후에는 수학과목의 학력격차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대입 실패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반드시 수학과 외국어 실력을 고르게 유지해야 한다.
② 외고·국제고에 합격하지 못한 경우 외고나 국제고에 진학하지 못했다고 해서 지레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서울대의 경우 정시모집 내신반 영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특목고 학생들이 불리하다. 내신반영률이 수능보다 낮더라도 우수한 수험생이 몰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서울대는 수시의 특기자전형도 내신 반영비율이 낮지 않다. 수시모집의 어학능력 특기자전형에서 일반고가 다소 불리할지 모르나, 일반고 학생들은 내신이 반영되는 수시와 정시모집의 일반전형에서 진학이 좀 더 유리하다. 따라서 일반고생이 비교과(어학)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태도는 금물이다. 다만 수능 학습에 도움이 되는 어학 즉, 영어의 경우 IBT나 토익보다는 독해력 신장에 도움이 되는 TEPS가 유용함을 기억하고 준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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