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30, 40대가 일 중심의 가장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통계청의 최근 10년간(1999~2009)의 '생활시간 조사 결과'를 분석한 '한국인들의 하루 24시간' 연구 보고서에서 '3040세대의 무미건조한 삶'과 '가족 중심의 생활'을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대별 생활시간에서 여가시간은 30대가 하루 평균 3시간51분으로 가장 짧았고 40대가 4시간2분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일과 가정관리 등이 포함된 의무 생활시간은 30대가 9시간47분으로 가장 길고, 40대가 9시간43분으로 두 번째로 길었다.
교제 및 여가활동 시간을 가장 많이 누리는 연령대는 20대와 60대로 나타났다. 60대는 6시간18분, 20대는 4시간32분을 여가에 보낸다. 외모 관리 등 개인유지 시간도 20대와 60대가 상대적으로 길었다. 수면시간은 60대가 8시간10분, 외모 관리는 20대가 1시간21분으로 각각 가장 길었다.
박정현 책임연구원은 "30대와 40대는 자녀를 기르고 회사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시기 때문에 의무생활 중심으로 시간을 보내지만, 20대는 미혼이고 60대는 은퇴 등으로 여유시간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교제 활동 시간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제 활동이 가장 활발한 60대는 1999년 1시간46분에서 2009년 1시간12분으로 줄었고, 가장 저조한 30대 역시 1시간12분에서 54분으로 줄었다. 반면 주5일제로 여가 시간이 늘어난 토요일에 집에 있는 시간은 1999년 14시간47분에서 2009년 15시간54분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책임연구원은 "여유 시간은 늘었지만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늘면서 사람들과의 교류는 줄고 있다"며 "가족 중심적 생활 패턴의 단면"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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