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선임委 또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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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위원 徐총장 추천에 반대
후보 압축 못해 오늘 다시 논의

다음 달 14일 임기가 시작되는 제14대 KAIST 총장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기 위한 총장선임위원회가 두 번이나 무산됐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5명으로 구성된 총장선임위는 7일에 이어 14일 회의를 열고 서남표 현 총장과 신성철 물리학과 교수, 유진 신소재공학과 교수 등 5명 가운데 3명 이내로 후보를 압축하려 했으나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선임위가 이사회에 후보로 추천하려면 3분의 2 이상(위원수로 따지면 5명 중 4명)이 찬성해야 하는데 각각의 후보에 대한 추천이 이를 충족하지 못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총장 선출 방식을 새로 정하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압축 후보 중에서 이사회가 총장을 선출하는데 후보를 압축하지 못한 만큼 새로운 총장 선출 규칙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장 후보를 정하지 못한 배경은 일부 위원이 서 총장 추천에 반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위원 중 한 명인 교과부 대표가 의견 표명을 하지 않아 결론을 내지 못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선임위 위원인 교과부 윤헌주 과학기술정책기획관은 “우리가 의견을 내지 않아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 추천 반대에는 2006년 7월 취임 이후 테뉴어(정년보장) 심사 강화와 성적 부진 학생 등록금 징수, 100% 학부 영어강의, 일반계 고교생 입학사정관제 선발 등의 개혁조치에 대해 외부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교내에서 일방적 개혁 추진이란 비판이 있고, 역점사업인 온라인전기자동차와 모바일하버 개발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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