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채팅으로 만난 ‘야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6일 03시 00분


형-동생 1인2역하며
귀화 中동포여성 속여
46일간 감금 성폭행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여성을 속여 46일 동안 감금하고 성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5년 전 중국에서 귀화한 중국동포 단모 씨(27·여)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김모 씨(21·무직)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남 마산에 살고 있던 김 씨는 채팅에서 자신의 이름을 ‘최현’이라고 속인 채 서울에 사는 단 씨와 대전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4월 24일 오후 9시경 대전 동구의 한 모텔에서 단 씨를 만난 김 씨는 “동생이 병원에 있다”며 형 행세를 하면서 3일간 모텔에서 함께 지냈다. 한국 물정에 어두웠던 단 씨는 김 씨의 말만 믿고 기다렸다.
사흘 뒤 단 씨가 떠나려 하자 김 씨는 “동생이 온다고 하니 깜짝 놀라게 해주자”며 단 씨의 손과 발을 묶고 눈을 가린 뒤 잠시 밖에 나갔다 들어왔다. 김 씨는 동생인 척하며 단 씨의 눈을 가린 채 성폭행했다. 김 씨는 계속 거짓말을 일삼으며 단 씨를 대전과 마산, 창원, 부산, 서울로 데리고 다니며 5차례 성폭행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 씨의 어머니 장모 씨(52)의 가출 신고를 받고 수사하던 중 8일 서울에서 김 씨를 붙잡았다”며 “5월 초에는 김 씨가 장 씨에게 전화를 걸어 ‘딸이 돈을 빌려갔으니 갚으라’고 협박해 장씨에게서 100만 원을 송금 받아 갈취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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