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전남북-강원 교육감 인수위원 살펴보니… 전교조 출신 곳곳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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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9일 03시 00분


전남북 4명 중 1명꼴… “현직교사 많아 학생 수업권 침해”
서울도 인수위엔 없지만 비공식TF에 전교조 상당수 포함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구성한 취임준비위원회(인수위원회)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현직 간부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과 전북은 취임준비위원 가운데 4분의 1 정도가 전교조 출신이었다.

18일 각 교육계에 따르면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당선자 취임준비위원회 위원 48명 가운데 전교조 전현직 간부는 11명으로 기획위원, 정책위원이란 직책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현직 교사다. 이들 가운데 6명은 전교조 전남지부장, 초등위원장, 선전국장, 교섭국장 등을 지냈다. 나머지 위원은 현재 전남지부 부지부장, 정책기획국장, 정책교섭국장 등을 맡고 있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당선자 취임준비위도 위원 64명 가운데 전현직 전교조 출신이 차상철 사무총장(전교조 전 전북지부장) 등 1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교원단체총연합회는 “취임준비위가 수업에 전념해야 할 교사를 10여 명이나 파견 요청하고 교육청이 이를 수용한 것은 명백한 수업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취임준비위에 공식적인 전교조 조합원은 없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구성된 취임 준비 관련 태스크포스(TF)에는 전교조 조합원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취임준비위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공동의장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송병춘 변호사,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장은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장 등이 부위원장이다. 최민희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김용일 한국해양대 교수, 김진욱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등이 분과위원장을 맡았다. 학원 강사 출신으로 공동 대변인을 맡고 있는 교육평론가 이범 씨도 진보성향으로 분류된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당선자도 취임준비위원 14명 중 전교조 소속 인사가 2명, 시민단체 인사가 5명으로 진보 인사가 절반을 차지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재선이어서 취임준비위가 없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는 임기 시작이 11월이어서 아직 공식 취임준비기구가 없다.

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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