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력이 대학 입시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정보를 많이 알수록 자신에게 유리한 대입 전략을 짜기가 쉽기 때문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이런 이유로 입시 설명회를 찾는다. 최근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정보만 ‘콕 집어’ 알려주는 입시 설명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설명회 전에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6·10 모의평가 이후 대학입시와 관련해 가장 궁금한 것은 무엇입니까’ 라는 주제로 홈페이지에서 설문조사를 한 뒤 설명회 당일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 바로 이투스청솔이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진선여고 대강당에서 연 ‘묻고 답하는 입시전략 설명회’다. 이날 비 오는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2500여 명의 인파가 설명회장을 가득 메웠다.》 “수험생-학부모가 진짜 알고 싶은걸…” 새로운 시도 사전설문조사→ 맞춤강의+정보→ “궁금증이 싹∼”
“교육방송(EBS)과 70%나 연계된다고 알려진 올해 수능,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궁금하시죠? 이번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의 언어영역 문제들을 보시죠. 다음 두 문제는 모두 EBS와 연계된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한 문제는 정답률이 90%, 다른 한 문제는 60%였습니다. 왜일까요?”
김명범 이투스청솔 입시전략실 이사가 질문을 던졌다. 학부모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답률이 60%였던 문제의 지문은 고전이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요? 이전에 EBS 교재에서 한 번 풀어 본 문제라고 해도 지문이 어려울 경우엔 학생들이 잘 풀지 못한다는 겁니다. EBS 교재를 활용할 때 단순히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지문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김 이사의 말이 끝나자 학부모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과목별로 EBS 교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외국어 영역은 구문과 문법을 중심으로 지문을 꼼꼼히 분석할 것 △수리는 문제의 숫자만 바뀌어 출제될 수 있으니 EBS 교재는 물론 시중 교재까지 활용할 것 등이다. 학부모들은 준비해 온 수첩에 내용을 메모했다.
학생들도 김 이사의 강연이 유용했다고 평했다. 최정연 양(18·서울 상명사대부고 3학년)은 “수능 때까지 모든 EBS 문제집을 다 풀어봐야 하나 답답했는데, 과목별 연계율과 교재 활용법 등을 상세히 알려줘서 좋았다”고 했다.
이투스청솔은 이번 설명회에 앞서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5월 24일부터 19일간 홈페이지에서 ‘6·10 모의평가 이후 대학입시와 관련해 가장 궁금한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주제로 ‘Q&A’ 형식의 사전 설문조사를 했다. 총 2만9807명이 답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강연 주제 선정에 반영됐다.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 분석 및 2011 수능 전망 △2011 수능 성공 전략(EBS 연계 출제 경향 분석) △수능 언어영역과 논술실력 함께 끌어올리기 △6월 모의평가의 의미와 수시지원 전략이 그것이다.
사회를 맡은 황성연 노량진 청솔학원 원장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선택한 입시 정보가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이 정말 듣고 싶은 입시 정보를 제공해 쌍방향 소통을 이루고자 했다”고 말했다.
사전 설문조사 참가자들이 가장 궁금하다고 꼽은 항목은 ‘모의평가 점수로 알아 본 정시지원 가능 대학’. 이에 따라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연구소 소장은 모의평가 성적 분석을 통해 예상한 대학별 지원 가능 점수를 공개했다. 수험생들이 자신의 현재 실력으로 도전할 수 있는 대학의 범위를 가늠해 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강연 중간에는 올해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에 자녀를 입학시킨 이은숙 씨(52·경기 양주시)가 수험생 자녀의 생활 및 학습지도 요령, 슬럼프 극복 방안 등을 전하기도 했다.
이 씨는 “모의평가 이후 아이의 감정 기복이 심해질 것”이라며 간식으로 자녀의 스트레스 정도를 가늠했던 노하우를 소개했다. 작은 플라스틱 통에 견과류, 비타민 등 간식을 매일 챙겨주면서 간식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따라 아이의 심리 상태를 확인한 것. 그는 “간식을 손도 대지 않은 날엔 아이의 지망 대학에 가서 직접 찍은 사진을 휴대전화에 넣어주며 힘을 북돋았다”고 말해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날 설명회에 대체로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정영란 씨(47·서울 강남구)는 “복잡한 수시 전형에 대비해 아이에게 유리한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얻고자 설명회에 왔다”면서 “수시 지원에서 유의해야 할 부분을 구체적으로 알려줘서 좋았고 같은 처지에 있던 학부모의 격려가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투스청솔은 이날 참석자 전원에게 설명회 자료집, 수시 배치표, 6월 모의평가 해설지 등을 무료로 배포했다.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이투스 홈페이지(www.etoos.com)에 설명회 현장 동영상을 올렸다. 또 16개 주요 대학의 수시 대비 전략 등 온라인 강연 동영상도 제공한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컨설팅 이사는 “예년과 달리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정말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회를 열어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았다”면서 “앞으로 열 입시 설명회도 같은 방식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