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 아시아단오한마당에 참가한 일본 공연단이 단오장을 돌며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사진 제공 강릉단오제위원회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된 강릉단오제가 19일 송신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8일간 열린 올해 강릉단오제에는 124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돼 질과 양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올해 강릉단오제는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단오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이 참가해 ‘아시아 단오 한마당’으로 꾸며졌다. 이들은 공연, 전시는 물론 현장 참여가 어려운 특수학교 등을 찾아가는 공연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올 단오제는 10개 분야 9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해 프로그램의 특징은 볼거리 중심에서 벗어나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펼쳤다는 점이다. 지정문화재 행사인 영신행차에 길놀이를 도입해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또 창포머리감기, 수리취떡만들기, 신주마시기 등 정례화된 체험 행사도 예년에 비해 내실을 기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예년 난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일부 줄이고 체험촌을 확대하기도 했다.
올 단오제의 또 다른 특징은 전통 행사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는 점이다. 한국팀의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에는 단오장에 대규모 응원무대를 마련해 모두가 한데 어우러지는 한마당을 만들어냈다. 또 19일 열린 강릉농공고 대 강릉제일고의 축구 경기에도 2만5000여 명의 관중이 몰려 해를 거듭할수록 뜨거워지는 열기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매년 고질적으로 지적돼온 난장은 올해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강릉단오제위원회 게시판에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갈 만한 식당이 한 곳도 없었다’는 관광객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에 살고 있다고 밝힌 이 관광객은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단오제에 왔지만 강릉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제대로 된 음식점이 없어 시내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강릉단오제위원회 관계자는 “부족한 점도 있지만 행사 전체의 진행과 내용면에 있어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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