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 늠름하게 서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42년 만에 ‘세월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대수술을 받는다.
서울시는 이 동상의 구조적 안정성을 보강하고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뒤틀림을 막기 위해 올해 11월부터 내부에 버팀재를 설치하는 등 보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내부 버팀재는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들어 지그재그로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동상 내부에는 찌그러짐을 막아주는 가로 버팀재만 설치돼 있고 중력에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세로 버팀재는 없다.
동상이 만들어진 1968년 당시 하지 못했던 내부용접도 이번에 시도한다. 당시 제작에 참여한 기술자들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 동상은 6개 조각으로 나눠 제작한 뒤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당시 용접기술 한계로 조각들을 붙이는 과정에서 동상 안쪽 부분은 용접을 하지 못한 채 바깥쪽만 이어붙였다.
이 같은 보강공사가 끝나면 ‘때 빼고 광내는’ 작업이 이어진다. 금이 가거나 떨어져 나간 부분은 말끔히 수리하고 녹슬고 더러워진 곳도 말끔히 청소한다. 마지막으로 야외 조형물 전문 왁스를 전신에 칠해 광택도 내고 각종 오염물질 때문에 동상이 손상되는 현상도 막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공사를 시작해 올해 안으로 보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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