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GREEN/이제는 실천이다]<3부>⑬‘친환경 밥그릇’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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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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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의 2 크기 공기밥’ 주인 좋고 손님 좋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지!” 은행에 다니는 직장인 박모 씨(27)는 오늘도 회식입니다. 지글지글 구운 삼겹살에 술 몇 잔이 돌고 나니 배가 불러옵니다. 고기만 먹기는 아쉬워 후식으로 된장찌개에 공기밥을 시킵니다. 한두 숟가락 먹고 나니 배가 불러 도저히 더는 못 먹겠습니다. 남긴 밥을 보니 ‘처음부터 조금만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환경 밥그릇’이라는 게 있습니다. 밥 300g 정도를 담는 보통 밥그릇의 3분의 2 정도 되는 크기입니다. 환경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보건복지부가 모여 출범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태스크포스(TF)팀’이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 음식점은 재료비와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좋습니다. 손님은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지구에도 좋습니다.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악취와 폐수는 물론이고 밥과 국을 지을 때 드는 에너지 낭비도 막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습니다. 1석 3조입니다. 아, 건강에도 좋겠네요. 아깝다고 억지로 먹지 않아도 되니 소화불량도 막을 수 있습니다.

꼭 밥그릇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한 설렁탕 전문점은 보통과 미니, 어린이용 세 가지로 설렁탕 사이즈를 다양하게 팔고 있습니다. 미니 사이즈는 20%가량 적고, 어린이 사이즈는 절반 정도 됩니다. 아빠, 엄마, 어린이가 와서 먹을 때 한 사람도 안 남기고 깨끗이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격도 1000∼2000원 저렴합니다.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으니 음식점으로선 반가운 일입니다. 푸짐하게 차리는 게 미덕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큰 그릇에 넘치게 담은 밥보다 환경도 보호하고 비용도 절감하는 친환경 밥그릇에 담긴 적당한 밥이 더 보기 좋습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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