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 월드컵응원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모 씨(20)와 일행 3명은 한강을 향해 몸을 날렸다.
응원 도중 맥주 3캔을 들이킨 이 씨 일행은 국가대표 축구팀의 첫 원정 16강 진출에 한껏 흥이 난 상태였다. 붉은 응원티셔츠를 입고 목에 태극기를 두른 이들은 둔치 계단을 달려 '슈퍼맨'처럼 날아올라 한강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잠시 후 둔치로 돌아왔지만 일행 가운데 이 씨가 보이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6시 반경 여의도 한강둔치 너른마당에서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지켜본 이 씨가 경기 뒤 한강 물에 다이빙을 했다가 미처 헤엄쳐 나오지 못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22일 아르바이트 동료들과 함께 응원장에서 경기를 본 뒤 흥겨운 기분으로 한강에서 서로 물을 튀기며 장난을 치다가 동료 김모 씨(19)의 제안으로 다이빙을 했다.
수영을 못 하는 이 씨는 물에 뛰어든 지 1분 만에 가라앉았다. 바로 출동한 119소방대원들이 이 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후송 도중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16강 진출 기쁨에 젖어 자신이 수영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고 경솔하게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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