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방학은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입학 후 처음 맞는 방학이다. 초등학교 때와는 전혀 다른학교 환경에 적응을 마친 아이들에겐 올바른 공부습관을 기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첫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대입까지 남은 10번의 방학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만약 첫 학기에 적응이 어려웠던 학생이라면 회복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중1 첫 여름방학, 왜 중요할까?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까.》
중1 첫 방학은 공부의 기초를 다지고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채우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초등학교 때 성적이 비교적 우수했던 학생들이 중1 중간, 기말고사를 거치면서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잡지 않으면 자칫 자신감을 잃고 공부와 급격히 멀어진다. 방학은 이를 회복할 수 있는 적기다.
중1 방학은 초등학교 때 방학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일부 학부모는 방학 동안 무조건 선행학습을 시키거나 취약 과목, 주요 과목을 잡기 위해 학원에 보낸다. 하지만 아이가 수동적으로 공부해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결코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 강조되는 ‘자기주도 학습’을 실현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자기주도 학습이란 학생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공부하는 태도를 말한다.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방학을 활용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체화하도록 하자. 한 학기 동안의 공부습관과 환경을 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반성하고 새로운 계획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부 중학생은 초등학교 때와 같은 방식으로 공부해도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이젠 조금만 노력해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초등생이 아니다. 책상에 앉아서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차츰 확보해야 한다. 중1이라면 일주일에 최소 30시간은 공부하는 것이 좋다. 주말을 여가와 교과 외 활동으로 보낸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 6시간 정도다. 단, 이 시간은 학원수업, 학교 방학 중 보충수업을 제외한 시간이다. 필독도서를 읽는다거나 과학실험을 하고 보고서를 쓰는 등 직간접적인 공부 시간을 매일 6시간 정도 확보해야 한다. 공부시간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는 기상시간이다.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늦잠 자는 학생들이 많다. 방학 때 생활 습관을 잘못 잡으면 개학 후 배로 힘들어진다.
공부시간을 확보했다면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때 학습계획표가 중요하다.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공부로 이어진 빡빡한 시간표는 차라리 독이다. 방학이 끝날 때까지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을 계획하고 1학기 때 취약했던 과목, 2학기 선행이 필요한 과목 위주로 시간을 배분한다.
중학교 첫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던 학생이라면 아직 중학교 수준에서 요구하는 문제해결력이나 공부 방법을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다음 학습에 필요한 몇 가지 전략을 기억하자.
교과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방학 동안 책을 읽어보자. 일주일에 2권, 3일에 1권 등 목표를 정하고 독서를 한다.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 정리하고 읽은 후에 전체 줄거리를 요약해 정리하는 습관도 좋다.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훈련이 쌓이면 사고력과 이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 법칙, 그래프, 지도를 보고 ‘포인트’를 찾을 수 있는지 점검하자. 도움말 없이 논리적인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지도 마찬가지다. 나무보다 숲을 보며 생각하는 훈련이 방학 동안 이뤄져야 한다. 단어를 외우기 전에 지문의 주제나 단원의 목표, 주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노트필기가 엉망인 학생이라면? 당장 얇은 공책을 사서 노트 정리 훈련을 하자. 학습량이 많아지면서 핵심을 정리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르는 단어는 단어장을 만들어 활용한다. 노트와 단어장을 활용해 매일 공부한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문제해결력이 부족한 학생은 여름방학 동안 문제집 한 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수준에 맞는 문제집을 골라 꾸준히 푸는 것이 좋다.
주 1회는 시간계획표와 실행 결과를 비교하며 스스로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모의 일방적인 잔소리로 방학 일정이 진행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 학기 동안의 시행착오가 무엇이었는지 점검하고 어느 정도 중학교 생활에 적응했는지 세심한 관찰이 선행돼야 한다.
중1 여름방학이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첫 중학생활을 마친 자녀에게 학기 중 힘든 점은 없었는지 확인하고 칭찬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게 해야 한다. 주말을 활용해 대학 탐방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캠퍼스를 둘러보고 목표와 꿈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학교 선택에 부모가 도움을 줬다면 학교에 가기 전 학교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탐방 일정을 짜는 것은 자녀에게 맡기자. 중1 첫 방학은 이렇게 스스로 하는 습관을 익힐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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