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사진)는 28일 “정부의 교원평가제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지만 일단 1학기 평가는 (정부의 방안) 그대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곽 당선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울시교육연수원 내 취임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교원평가는 3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서울의 경우 이번 달부터 시작해 8월 말까지 학생·학부모 만족도 평가와 동료 평가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교육감 선거에서 곽 당선자를 지지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최근 교원평가를 거부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반대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곽 당선자는 “평가를 모두 마친 뒤 평가 결과를 종합적·객관적·실증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교조가 반대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해서도 곽 당선자는 “학부모와 학생은 평가를 거부할 권한이 있지만 교사는 법령에 따라 거부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들이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하며 현장학습을 주도하는 것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의 예측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서울에서 처음 실시된 고교선택제를 현재 중3 학생들까지는 일단 그대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2 학생들부터 어떤 방식을 취할지는 늦어도 내년 6월 이전까지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고교선택제를 바꾸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처음 문을 연 자율형사립고에 대해 곽 당선자는 “더 이상의 추가 지정은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자율형사립고는 가급적 (입학) 문턱을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외국어고 입시정책 변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곽 당선자는 “외고를 겨냥한 정책을 펴지는 않겠지만 입시경쟁에 매몰된 듯한 외고에는 약간의 변화를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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