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35% “연인과 정치성향 달라 다툰 적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9일 12시 46분


배우자감의 정치성향은, 남성 '같았으면' - 여성 '무관'

미혼남녀 3명 중 1명은 연인과의 정치적 성향 차이로 교제 중 서로 다툰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23~28일 초혼 및 재혼 희망 미혼남녀 528명(남녀 각 264명)을 대상으로 '연인간의 정치 성향에 대한 인식 조사'을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나타난 것이다. 설문조사는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졌다.

우선 '연인과 정치적 성향 차이로 다툰 경험'에 대해 '거의 없다'(남 42.1%, 여 40.5%)거나 '전혀 없다'(남 22.7%, 여 25.4%) 등 '없다'는 응답율이 남성 64.8%, 여성 65.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가끔 있다'(남 28.4%, 여 30.3%), '많이 있다'(남 6.8%, 여 3.8%) 등 '있다'는 응답자도 미혼 남녀도 각각 35.2%와 34.1%나 됐던 것.

'배우자를 고를 때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같아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다소 다른 의견을 보였다.

남성은 '가능하면 같은 편이 좋다'(54.2%)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43.2%)가 뒤따랐으나, 여성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62.1%로서 단연 높았고, '가능하면 같은 편이 좋다'(36.4%)가 그 뒤를 이은 것.

'배우자감으로 흡족하나 정치적 성향이 다를 경우 최종 선택'에 대해서는 남녀 똑같이 '있는 그대로 상대를 인정한다'(남 74.2%, 여 84.1%)고 답한 비중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헤어진다'는 의견은 남녀 각각 6.8%와 10.6%로 '나와 같게 한다'(남 14.0%, 여 5.3%)거나 '상대를 따른다'(남 5.0%, 여 0%)는 답변과 비교해보면 남성은 상대적으로 연인의 정치적 성향에 동조하는 경향이 큰 반면 여성은 헤어진다는 선택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성향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준 요인'은 남성의 경우 '직접적 이해관계'(37.9%)가 가장 컸고, '출신지'(20.8%), '역대 정치인'(17.1%), '부모'(14.0%)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역대 정치인'(29.2%)을 첫손에 꼽았고, 다음으로 '출신지'(24.2%), '직접적 이해관계'(19.7%), '부모'(14.8%) 등의 순을 보였다.

'앞으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바뀔 수 있다'(남 29.5%, 여 51.1%)거나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남 25.8%, 여 28.4%) 등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비중이 남성 55.3%, 여성 79.5%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바뀌기 쉽지 않다'(남 37.1%, 여 15.5%)거나 '절대 안 바뀐다'(남 7.6%, 여 5.0%) 등 '바뀔 가능성이 없다'는 비중은 남녀 각 44.7%와 20.5%이다. 특히 남성은 바뀌기 쉽지 않다고 답한 비중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여성에 비해서는 정치적 성향이 바뀌지 않는다는 쪽을 더 많이 선택하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정치적 성향이 바뀔 수 있다고 대답한 경우 그 요인'으로는 '후보자의 인물'(남 77.3%, 여 51.5%)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그 외 남성은 '직접적 이해관계'(12.9%), 여성은 '후보자의 정책 방향'(37.5%)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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