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출범 앞둔 민선 5기… 새 기초단체장, 새 각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30일 03시 00분


‘건강도시 원주’의 시장답게 금연하고
주민과 함께 뛰는 홍천군수 조기축구

“취임과 함께 담배를 끊겠습니다.” “조기축구를 계속하겠습니다.” “군민들을 변함없이 하늘같이 모시겠습니다.”

취임을 앞둔 강원도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시·군정 목표를 정하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등 민선 5기 출범에 의욕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 18개 시군 가운데 단체장이 교체된 7개 시군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원창묵 원주시장 당선자는 ‘건강도시’에 걸맞게 전격 금연을 선언해 관심을 끌었다. 하루 한 갑 정도 담배를 피우는 애연가인 그가 금연을 결심한 것은 원주시가 내세우는 ‘건강도시’ 이미지와 맞지 않는 데다 시청사 전체가 금연 건물로 지정돼 있기 때문. 원 당선자는 “시장이 흡연구역을 찾아가는 모습도 보기 좋지 않고, 시장실에 별도로 흡연실을 만들 수도 없다”며 “취임과 함께 각오를 다진다는 의미에서 금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기순 인제군수 당선자도 사정은 다르지만 취임과 함께 금연을 약속했다. 이 당선자는 “치아가 좋지 않아 건강을 위해 금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며 “취임과 동시에 뭔가 결단을 한다는 의미에서 금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또 군민들로부터 충고와 조언을 많이 듣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대화와 소통을 위해 비판도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인제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고 행복한 마음이 들 수 있도록 군정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가 정한 군정 목표는 ‘소통과 화합, 인제 미래가치 창조’다.

고석용 횡성군수 당선자는 선거운동을 하며 느꼈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군민들이 하늘처럼 느껴졌다”며 “그때의 마음을 간직하고 4년간 군정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고 당선자는 군정비전을 ‘다 함께 살맛나는 횡성’으로, 군정 방침을 원칙 있는 투명행정, 농촌 살릴 경영행정, 서민 위한 복지행정, 함께하는 화합행정으로 정했다.

군정목표를 ‘풍요로운 홍천, 행복한 군민’으로 정한 허필홍 홍천군수 당선자는 조기축구를 계속 하며 군민들과 더욱 유대감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허 당선자는 “선거운동 때문에 몇 개월 동안 조기축구를 하지 못했다”며 “건강도 지키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연식 태백시장 당선자는 민선 5기 시정구호를 ‘인간 중심 자연 중심, 산소도시 태백’으로 확정했다. 또 최승준 정선군수 당선자는 군정목표를 ‘화합과 도약, 행복한 정선’으로 정하고 민생 안정과 군정의 알뜰 살림을 통해 군민들의 실질적인 복리 향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내 기초단체 중 원주, 강릉, 동해 등 15개 시군은 단체장 취임식을 1일 한다. 정선과 고성은 2일로 예정돼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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