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 2기 안정에 도민 힘 모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30일 03시 00분


‘공직46년 마감’ 오늘 퇴임 김태환 제주도지사

김태환 제주도지사(사진)가 공직생활 46년을 마감하고 30일 퇴임한다. 김 지사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제주지사에 뽑아준 도민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후회 없이 일했다”며 “자연인으로 돌아가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공무원들에게 너무 많은 일을 시키고 무거운 짐을 지운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 4단계 제도개선의 주요 내용인 관광객 부가세 환급, 영리병원 추진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아쉽다”며 “특별자치 2기가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1964년 제주시 9급 행정서기보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지방개발국을 거쳐 관선 남제주군수,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지사, 제주시장을 지냈다. 민선 2, 3대 제주시장을 거쳐 2004년 제주도지사 재선거에서 당선됐으며 2006년 재선됐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격언을 생활신조로 삼을 만큼 부지런하다.

김 지사는 내무부에서 근무한 지 10여 년 만에 제주도 기획관으로 발령받아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이바지했다. 도 관광개발국장으로 재직할 때는 제주도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해 제주도 개발의 체계적인 기틀을 마련하고, 1985년 43세의 젊은 나이에 남제주군수로 임명되는 영예도 누렸다.

김 지사는 지사재직 시절 업적으로 제주특별자치도 기반 마련, 연간 관광객 600만 명 유치 목표 달성, 세계 28대 국제회의도시 도약, 정상회의 성공 개최,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자연보전총회 유치 등을 꼽았다. 그는 “태풍 나리로 도민들이 고통을 받을 때와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추진 문제로 주민소환 청구가 이뤄졌을 때 가장 힘이 들고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김 지사는 “공직생활로 소홀했던 자식들에게 이제는 따뜻한 아버지 노릇을 해보고 싶다. 도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어떤 일이든 구애받지 않고 도울 생각이다. 환경지킴이, 장애인 돌보미와 같이 자원봉사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많다. 기회를 준다면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준비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퇴임 이후 행보를 밝혔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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