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가동 못하는 143억짜리 쓰레기 처리시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일 03시 00분


부천 MBT 건조기능 장애
완공 두달째 제 기능 못해

경기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쓰레기소각장 내에 설치한 ‘생활쓰레기 전 처리시설(MBT)’이 완공 2개월을 넘어선 상태에서도 정상 가동을 하지 않아 생활쓰레기 일부가 소각장에 쌓여가고 있다. 부천시는 “MBT의 건조기능에 문제가 있어 보완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시는 생활쓰레기 소각에 따른 공해물질 감소와 자원재활용을 위해 143억 원을 들여 MBT를 5월에 완공했다. 부천 MBT는 강원 원주시와 수도권 매립지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 들어선 것이다. 이 시설은 생활쓰레기 중 불연성 물질을 제외한 가연성물질만을 따로 모아 ‘고형 연료’로 만드는 첨단설비다.

그러나 쓰레기 선별작업이 이뤄진 이후 젖은 쓰레기를 섭씨 300도로 건조하는 과정에서 계속 불이 붙는 바람에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 220여 t가량 발생되는 부천지역 생활쓰레기(음식물쓰레기 및 재활용쓰레기 제외) 가운데 대장동 소각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180∼200t 정도만 소각되고 나머지는 소각장 적환장에 쌓아놓고 있다. MBT는 하루 90t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다. 시는 MBT 완공 직후 하루 80∼100t을 처리하던 오정구 삼정동 쓰레기소각장을 폐쇄했다.

부천시 청소과 박병수 씨는 “국내 대기업이 시공한 부천 MBT가 해외기술을 모방한 것이어서 약간의 보완작업이 필요한 상태이며, 시운전을 거쳐 8∼9월경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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