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민선 5기가 시작된다. 부산 울산 경남 시도지사들은 이미 구성돼 있는 부울경발전협의회와 동남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를 통해 상생 발전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 바라는 주민들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
“젊은이들에게 희망 심어주는 일자리 창출을”
○ 허남식 시장에게
법무사 곽헌영 씨(48)는 “부산의 특성은 개방성과 역동성인데 지금 활력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정체돼 있다”며 “다이내믹한 도시,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많은 도시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YWCA 하명희 시민사업팀장(37)은 “부산이 안고 있는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 등이지만 서민 및 노인들의 생활 보장이나 장애인 처우 개선 등에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에 공헌할 사회적 기업 육성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영업자 김동찬 씨(55)는 “역점 시책으로 추진 중인 강서 국제산업물류도시,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북항재개발사업 등에 대해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나 발전은 미미한 것 같다”며 “부산의 미래를 위해 마지막 임기 동안 발로 뛰는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외고 황남훈 교사(49)는 “지방자치제 이후 부산은 여당 자치단체장이 계속 당선됐다”며 “교육, 의료, 문화, 관광 등 우수한 도시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아쉽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경제-환경 넘어 문화-복지에도 적극 지원하길”
○ 박맹우 시장에게
울산지역 각계각층의 인사들은 박 시장에게 “울산의 경제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면서 그동안 취약했던 문화와 복지 부문도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주문했다. 민선 5기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4년 풀 임기 3선’은 박 시장이 유일하다.
최일학 울산상의 회장은 “지역 상공계의 당면과제와 애로사항 해소에 적극 나서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울산지부 조용식 정책실장은 “3선인 박 시장의 마지막 4년 임기 동안 울산교육 발전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무상급식 등 교육 현안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교육 관련 단체와도 소통을 하면 얼마든지 동반자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대 정준금 교수(기획처장)는 “박 시장이 8년 동안 경제와 환경 분야에는 많은 업적을 남겼다”며 “이제부터는 문화적인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울산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도시 울산’을 지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각종 현안사업 전문가들 의견 충분히 반영을”
○ 김두관 지사에게
국립 경상대 이우기 홍보팀장(43)은 “한나라당이 20년 가까이 지방정부를 이끌었으나 무소속 김두관 지사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무엇보다 집행부와 의회가 견제, 감시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관련 공약이 다소 미흡했던 김 지사에게 ‘도에 공·사립대학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과(課)를 두는 안’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경남도당 손상우 정책부장(44)은 “인사가 만사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기대한다”며 “도민의 뜻을 헤아리는 도정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지사의 남해안 프로젝트와 정부의 낙동강 살리기 사업 등은 이미 상당부분 진척된 만큼 시민단체 요구만 들을 것이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TX조선해양 박한규 부장(48)은 “국내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통합 창원시 박완수 시장(한나라당)과 김 지사가 여러 부분에서 대립할 가능성이 있다”며 “서로 협의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재균 사천시 용현농협조합장(54)은 “쌀값 급락에 따른 소득보전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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