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형 어린이집’ 만들어 0세반 확대-운영시간 연장
종합보육시설 7곳도 신설
전국 최하위 출산율 높일것
“아이를 낳아만 주십시오. 보육에 대한 고민은 ‘서초형 어린이집’이 해결하겠습니다.” 7월 1일 취임하는 진익철 서초구청장 당선자(59·사진)는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초구의 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며 “임기 중 저출산 대책 일환으로 구에서 어린이집 시설 및 환경 등을 보장하는 ‘서초형 어린이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구청장은 “아이를 낳을 때마다 돈을 쥐여 주는 기존 출산지원금 혜택은 ‘먹튀’만 유발하는 단편적이고 비현실적인 정책”이라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보육 환경에 대한 고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창진 전 보건복지부 차관 등 교육복지 전문가들이 참여한 인수위에서 내놓은 대안은 ‘서초형 어린이집’.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형 어린이집’처럼 구에서 직접 관내 민간어린이집 수준을 끌어올리고 구민들이 원하는 보육 및 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초구 관내 사립 어린이집은 52곳인 반면 구립 어린이집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1곳뿐이에요. 반포동이나 잠원동 구립 어린이집은 대기인원만 300명인 반면 사립 어린이집들은 원생이 없어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죠. 사립 어린이집도 살리고 구립 어린이집의 부담을 덜어주려면 구에서 직접 관리 감독을 맡고 운영을 지원하는 이른바 ‘서초형 어린이집’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립 어린이집에 구에서 교사 인건비를 지원해주되 운영 시간을 맞벌이 부부 퇴근 후로 늘리고 0세반 운영을 확대하도록 감독한다는 것. 이와 함께 임기 내에 신축 동주민센터 및 유휴 용지 등을 활용해 종합보육시설 7곳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예산 문제는 종교단체와 기업 등으로부터 공공 기여를 받아 구의 부담을 덜겠다고 했다. “구에서 직접 토지를 사고 건물을 짓는 대신 민간의 자본과 창의적인 경영마인드를 도입해 어느 부모나 ‘보내고 싶은 보육시설’로 만들겠습니다.”
진 청장은 건국대 행정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거쳐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2003년 송파구 부구청장과 2007년 서울시 재무국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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