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박 씨가 이날 오전 5시 반경 자택 방 안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그의 어머니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전날 오후 9시 6분경 사업파트너인 안모 씨와 만나 사업 문제를 논의하며 술을 마시고 밤 12시 무렵 귀가했다. 귀가 직후에는 지난해 말부터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 박모 씨(62)의 다리를 주무르며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 미안해”라고 울먹이며 말한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2, 3일 전 ‘일도 힘들고 이 생활도 너무 힘들다. 생각이 정리되면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다”는 매니저 이모 씨의 진술과 “스트레스 때문에 종종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등 힘들어했다”는 어머니 어모 씨(56)의 증언을 토대로 스트레스로 인한 충동적 자살로 결론 내렸다.
박 씨는 1994년 MBC ‘테마극장’으로 데뷔해 2002년 ‘겨울연가’로 일본에서 이름난 한류스타가 됐고 2003년 1집 앨범 ‘기별’을 발매하는 등 가수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드라마 ‘남자이야기’와 영화 ‘작전’에 출연했으며 다음 달 새 드라마 ‘러브송’(가제) 촬영을 앞둔 상태였다.
충격에 빠진 일본 팬들은 블로그에 ‘믿을 수 없고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는데 그 책임감에 짓눌린 것인가’ 등의 글을 올렸다. 박용하의 일본 사이트인 ‘서머페이스 저팬’(www.summerface.jp)은 이날 오전 팬들의 접속이 몰리면서 불통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아사히와 요미우리 등 일간지들도 인터넷 뉴스로 긴급 보도한 데 이어 이날 석간 사회면에 박 씨의 사진과 함께 그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또 일본 민방인 니혼TV는 오전 9시반경 “박용하가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어왔다”며 긴급 방송을 했고 TBS도 2004년부터 최근 6년 동안의 박 씨의 활동영상을 긴급 방영했다. 박 씨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영안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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