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확신하죠. 정말 기대됩니다.”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재학생 3명은 6일부터 2주 일정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 일대에 형성된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산업 현장을 꼼꼼하게 살펴볼 예정이다. 이곳에는 스마트폰으로 지구촌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 애플사와 인텔사가 있다. 이 학과 4학년 전응재(26), 안정후(25), 3학년 이동현 씨(25)는 지난 몇 달 동안 ‘스마트폰으로 본 IT 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를 정하고 세부 실천 계획을 완벽하게 짰다. 영남대가 2002년부터 방학 때 마련하는 해외 체험 프로그램인 ‘윈도 투 더 월드’에 응모하기 위해서다. ‘세계를 향한 창문’이라는 뜻의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겨울방학까지 1100여 명이 선정됐다. 이번 여름방학에도 미국과 유럽, 중국 및 동남아시아, 일본 등 3개 지역으로 구분해 33개 팀 89명이 이달 중 해외 체험에 나선다. 이 프로그램의 경쟁력은 평소 학교에서 배운 전공 공부를 외국의 ‘현장’과 연결하는 데 있다. 단순한 배낭여행이 아니라 계획서와 면접을 거쳐 선발된다. 평균 경쟁률이 4 대1이다. 대학 측은 선발된 학생들에게 지역별로 1인당 60만∼100만 원까지 경비를 보조해 준다. 체험을 마치면 공개발표회를 하고 결과보고서도 제출해야 할 정도로 까다롭다. 발표와 보고서가 우수하면 별도 장학금을 받는다. 팀 이름을 ‘청춘 온에어’로 지은이들은 세계 IT산업 시장을 흔들고 있는 진원지를 찾아 한국 IT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자신의 취업 경쟁력을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애플사와 인텔사 같은 세계 최고 기업을 방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들은 한국의 IT산업 발전 과정과 대학생으로서 IT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을 수차례 설명한 끝에야 방문 기회를 얻었다. 인터넷 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전응재 씨는 “스마트폰 산업의 선두 주자인 애플사에 들어가 본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뛴다”며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텔사를 찾아 스마트폰 분야를 한발 늦게 시작한 이유와 전략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서울의 KT 본사와 삼성전자LG전자를 방문해 한국 기업의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전략도 비교해 볼 예정이다. 이번에 미국에 가는 안 씨는 “스마트폰의 등장은 IT와 자동차 같은 산업분야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짧 은 일정이지만 취업에도 도움이 될수 있도록 알차게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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