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 모든 초등교에 ‘수위실’ 부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3일 03시 00분


최근 학교 주변에서 아동 대상 성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기 광명시가 관내 전 초등학교에 수위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예산 절감 차원에서 사라졌던 학교 수위실을 성범죄 대응 방안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수위실 부활’은 자치단체로는 광명시가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광명시는 9월 2학기 시작에 맞춰 관내 23개 초등학교에 ‘배움터 지킴이실’(수위실)을 설치하고, 전직 교사, 경찰관, 공무원 출신의 배움터 지킴이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배움터 지킴이는 학생들이 등교할 때부터 하교할 때까지 학교에 머물며 교내 사각지대를 순찰하는 업무를 맡는다.

과거 초중고교들은 교내에 수위실을 두고 경비직원을 배치해 순찰 등 보안업무를 수행해왔으나, 외환위기 이후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대부분 현재의 무인경비시스템으로 대체했다. 이와 함께 3, 4년 전부터 공공기관 담장 허물기 사업 추진으로 외부인의 교내 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학생들에 대한 범죄 노출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비용 부담 때문에 수위실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아동 대상 성범죄가 잇따르면서 수위실 설치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최근 어린이 대상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학교 안전을 강화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배움터 지킴이는 폐쇄회로(CC)TV 같은 보안장치보다 범죄예방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명=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