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KAIST총장 연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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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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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절대다수가 지지”… 정부 개입 논란 일단락

내부 갈등과 정부 개입 의혹으로 시끄러웠던 KAIST 총장 선임 문제가 서남표 총장(사진) 연임으로 일단락됐다.

KAIST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제14대 총장으로 현 서남표 총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KAIST 이사회는 이 자리에서 총장후보선임위원회가 후보로 올린 5명을 두고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사 18명 중 16명이 서 총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술 KAIST 이사장은 “이사 절대 다수가 서 총장 연임을 지지했다”며 “그러나 규정상 구체적인 결과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총장 선임에 앞서 KAIST 정관에 ‘후보선임위 추천이 불가능한 경우 이사회에서 직접 총장을 선출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원래 정관에는 후보선임위에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도록 돼 있었지만 실패할 경우의 후속 방안은 없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절차상의 하자를 들어 정관 개정을 요구했다.

KAIST 이사회는 이에 대해 “정관 개정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후보선임위 내부 규정에 이 내용이 포함돼 있는 만큼 정관 개정 없이 총장을 선임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KAIST는 이날 즉석에서 정관 개정까지 마쳤다. 정 이사장은 “이사들끼리 협의가 돼 10분 만에 (개정 과정을) 마쳤다”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도 “이미 장관 승인까지 끝난 상태다”라고 밝혔다.

서 총장은 교과부 장관 승인을 거쳐 14일부터 새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서 총장은 “개혁을 통한 대학 교육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에 제기됐던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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