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갈등과 정부 개입 의혹으로 시끄러웠던 KAIST 총장 선임 문제가 서남표 총장(사진) 연임으로 일단락됐다.
KAIST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제14대 총장으로 현 서남표 총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KAIST 이사회는 이 자리에서 총장후보선임위원회가 후보로 올린 5명을 두고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사 18명 중 16명이 서 총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술 KAIST 이사장은 “이사 절대 다수가 서 총장 연임을 지지했다”며 “그러나 규정상 구체적인 결과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총장 선임에 앞서 KAIST 정관에 ‘후보선임위 추천이 불가능한 경우 이사회에서 직접 총장을 선출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원래 정관에는 후보선임위에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도록 돼 있었지만 실패할 경우의 후속 방안은 없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절차상의 하자를 들어 정관 개정을 요구했다.
KAIST 이사회는 이에 대해 “정관 개정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후보선임위 내부 규정에 이 내용이 포함돼 있는 만큼 정관 개정 없이 총장을 선임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KAIST는 이날 즉석에서 정관 개정까지 마쳤다. 정 이사장은 “이사들끼리 협의가 돼 10분 만에 (개정 과정을) 마쳤다”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도 “이미 장관 승인까지 끝난 상태다”라고 밝혔다.
서 총장은 교과부 장관 승인을 거쳐 14일부터 새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서 총장은 “개혁을 통한 대학 교육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에 제기됐던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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