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이공원… 박물관… 영화관… 전자상가…
책에서 배운 영어, 그리고 ‘+α’가 곳곳서 기다린다
그래픽 박정은
《여름방학이 성큼 다가왔다.
방학의 매력은 학기 중에는 공부 부담에 쫓겨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들을 계획할 수 있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비교적 여유로운 일상 속에서 살아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외국에 가지 않고도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생생한 영어 표현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방학 동안 즐겨 이용하는 장소에서 배울 수 있는 영어 표현을 알아보자.》
[1] ‘주의사항’ 표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물론 음료 값이 만만치는 않지만 요즘은 스타벅스 같은 커피 전문점도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건전한 공간이 됐다. 실제로 방학 기간에는 커피 전문점에서 친구들과 잠깐 수다를 떨거나 공부하는 중고생도 적지 않다.
커피 전문점에서 접하는 영어 표현을 살펴보자. 음료를 담아주는 종이컵에는 ‘Careful, the beverage you’re about to enjoy is extremely hot’이란 문구가 적혀있다. 이 문장은 ‘주의, 음료가 매우 뜨거우니 드실 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로 해석된다. 이 문장에서는 ‘이제 막 마시려고 하는 커피는 아주 뜨겁다(the beverage you’re about to enjoy is extremely hot)’라고 표현된 부분을 눈여겨보자.
웬만한 커피 전문점에서는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다. 평소 관심 있는 영문사이트에 로그인한 뒤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로그오프 된다. 이럴 때 ‘You are about to be logged off for inactivity’란 문장을 맞닥뜨릴 수 있다. 이 문장의 의미는 ‘장시간 사용하지 않아 로그오프됩니다’이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로그오프 되기 때문에 수동의 상태를 표현하는 과거분사 ‘logged’와 접속이 끊어진 상황을 나타내는 전치사 ‘off’, 상태를 서술하는 be동사 ‘be’가 쓰인다. ‘inactivity’는 ‘비사용’이란 뜻을 갖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 등 친구들과 전자제품을 구경하러 백화점이나 전자상가에 간다면? 전자제품의 포장박스를 유심히 살펴보자. 포장박스에는 일반적으로 ‘The photograph and the actual product may differ in appearance’란 문장이 적혀있다. 일부 제품은 영어 표현 바로 아래에 ‘실제 제품과 제품사진은 다를 수 있다’고 우리말로 같이 표기돼 있다. differ은 ‘다르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다. 제품 사용설명서에서는 ‘Product specifications are subject to change without notice’란 문구를 볼 수 있다. 이를 해석하면 ‘제품 사양은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이다. ‘Product specifications’은 ‘제품사양’, ‘be subject to’는 ‘영향을 받기 쉬운’, ‘without notice’는 ‘예고 없이’란 뜻이다. [2] ‘금지사항’ 표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는 ‘금지사항’에 관련된 영어 표현이 눈에 쉽게 띈다. 예를 들어 동물원에 가면 ‘Please do not feed the monkeys’란 문구를 볼 수 있다. 해석하면 ‘원숭이에게 음식을 주지 말라’는 의미다. ‘음식을 주다’는 뜻의 동사 ‘feed’가 사용된 점을 눈여겨보자.
극장에서 몰래 영화를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는 법으로 금지되고 있다. 외국 극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허락하다’란 의미를 가진 동사 ‘permit’을 활용해 금지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 동사 permit이 수동 의미를 지닌 과거완료 형태로 바뀌면 ‘허락된’이란 뜻의 ‘permitted’가 된다. 상태를 나타내주는 be 동사와 permitted가 만나면 수동태 ‘be permitted(허락된다)’가 되는데, be동사 뒤에 부정어 ‘not’이 오면 ‘be not permitted(허락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극장에서 사용되는 ‘Recording devices are not permitted in this theatre’이란 문장은 ‘녹화 장비를 극장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로 해석된다.
더운 날씨를 피해 물놀이를 가는 경우도 많다.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의 수심이 깊은 곳 부근에는 ‘No swimming beyond this point’라고 적힌 표지판이 있다. 이를 해석하면 ‘이 지점부터 수영 금지’가 된다. 국내 해수욕장에서는 ‘No’를 붙여 ‘No Swimming’ 같은 문장을 사용한다. 금연을 나타낼 때는 ‘No Smoking’, 음식을 먹거나 마시는 일을 금지할 때는 ‘No eating and drinking’이란 표현을 쓴다.
[3] ‘안내사항’ 표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여름방학 동안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게 된다면 영어를 공부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인천국제공항에는 110V 전원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한 안내문구가 있다. ‘If you need plug sockets for 110 volts AC, please ask Information Desk to the usage, free of charge’이 바로 그것. 이를 해석하면 ‘110V 전원이 필요하신 분은 가까운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문의하면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이다. 이 때 ‘무료로’란 뜻은 영어로 ‘free of charge’를 쓴다.
비행기 안에서는 ‘Fasten seat belt while seated’란 표현을 볼 수 있다. ‘앉아있는 동안 안전띠를 착용해주십시오’라는 의미다.
비행기 화장실 앞에는 ‘lavatory’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세면대 위에는 ‘For the convenience of other passengers please keep toilet and washbasin clean after use’라고 적혀있다. ‘다른 승객의 편의를 위해 변기와 세면대는 깨끗이 해 주세요’라는 의미.
박물관이나 영화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표현은? ‘Please stand in line.’ 이 문장의 뜻은 ‘일렬로 줄을 서시오’이다. stand in line 외에 ‘줄을 서다’는 의미를 표현해줄 수 있는 또 다른 동사는 없을까? 줄(line) 안에(in) 서(stand)는 모습을 표현한 ‘stand in line’은 줄을 서는 사람의 입장에서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줄 서는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떻게 표현될까? 바로 ‘Form a line’이다.
놀이공원에서 기구를 타기 위해 차례를 기다릴 때 ‘Wait time is approximately 30 minutes from this point’ 문구를 볼 수도 있다. ‘이 지점부터는 3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됩니다’란 의미. 커피숍, 놀이공원, 공항, 비행기에서는 ‘관계자 외 출입 금지’란 표현을 볼 수 있다. 한글 또는 영문으로 적혀있는데, ‘staff only’와 ‘authorized personnel only’ 표현을 사용한다. ‘권한을 부여하다’는 뜻의 동사 ‘authorize’가 수동의 의미를 지닌 과거분사(authorized)로 바뀌면 ‘권한을 부여받은’이란 뜻이 된다. personnel은 ‘사람’ 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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