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초등생 성추행 20대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4일 10시 14분


20대 아동 성폭행 전과자가 초등학생을 성추행하고 어린이집 4곳을 침입했다가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4일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 및 피해자보호법 위반)로 오모 씨(2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 씨는 지난달 29일 낮 12시10분경 광주 광산구 모 아파트 상가 화장실에서 A양(8)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씨는 범행 직후인 같은 날 오후 3시경 범행 현장에서 2㎞ 떨어진 어린이집에 침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범행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1시부터 3시간 동안 범행 현장에서 2.5㎞ 거리 안에 있는 또 다른 어린이집 3곳을 침입했다가 어린이집 교사들이 '어느 아동의 부모냐'고 묻자 서둘러 빠져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중앙 복도까지 태연히 침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 씨가 또 다른 범행 대상을 물색하려고 어린이집을 돌아다녔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양 성추행 용의자가 어린이집 인근에 자주 나타났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 현장 5㎞ 안 모든 어린이집 CC(폐쇄회로)TV 녹화 화면을 일일이 확인한 결과 오 씨가 어린이집을 드나든 장면을 찾아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사진을 토대로 3일 오 씨를 공개 수배하는 한편 동종 전과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이날 오 씨를 집에서 검거했다.

피해자 A양의 부모는 '딸의 장래를 생각해 공개수배를 거부했으나 제2, 제 3의 피해자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공개수배에 동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부모와 교사, 형사들의 적절한 대처가 오 씨의 추가범행을 막았다"며 "CCTV 화면이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오 씨는 2003년 어린이 2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 받고 2006년 출소했다. 경찰은 오 씨가 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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