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유입된 세균성이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휴가철을 앞둔 해외 여행객의 주의가 요망된다.
질병관리본부가 2010년 6월 14일 기준으로 사람에게 구토 고열 복통 설사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성이질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까이 증가한 93건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수가 총 26건으로 28%를 차지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전체 세균성 이질 신고 환자 중 해외 유입 사례는 2% 미만이었지만 2007년 이후부터 20% 이상 늘었다.
세균성이질은 세균 수가 10∼100개만 돼도 감염이 될 정도로 감염력이 높아 조기 진단 과 전염 방지 조치가 필요한 1군 법정전염병이다. 특히 조만간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시작돼 세균성이질을 비롯한 설사질환의 유행 지역인 아시아 국가로 떠나는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2001∼2008년 해외에서 유입된 세균성이질 환자 214명의 추정 감염국가를 보면 태국이 41명으로 가장 많았고, 캄보디아와 베트남이 각각 39명, 중국이 31명 순이었다. 대부분 휴가철이나 방학 기간인 1∼2월, 5∼8월에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위험 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안전한 음식과 물을 섭취해야 하는데 끓이고 익히고 직접 껍질을 까서 먹는 음식은 안전하지만 얼음이나 밀봉되지 않은 용기의 음식, 껍질째 먹는 과일(딸기, 토마토, 포도 등)은 조심해야 된다.
한편 올해 국내에서 신고된 말라리아 발생 환자는 총 28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파주시가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 강화군 17명, 경기 연천군 15명 순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말라리아 발생 지역이 모두 북한과 인접한 지역이어서 북한에서 유입된 모기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위험지역에선 9월까지 야간에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 모기기피제, 긴소매 옷 등을 준비해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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