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는 있겠지요. 그러나 마음을 연다면 한나라당 국회의원, 도의원과도 대화가 잘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5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한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50·사진)는 “민주노동당 출신으로 공직 경험이 없고 중앙부처 인맥도 부족하지만 도민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관심을 가져온 사회복지와 농촌살리기 업무를 주로 맡지 않겠느냐”며 “쌀 값 폭락에 따른 대책을 우선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 부지사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에는 북한 지원을 통해 쌀 재고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대북지원이 전면 중단됐다”며 “북한 지원이 어렵다면 식량부족을 겪는 제3세계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무부지사 임용 전 지방공무원법 규정에 따라 민노당을 탈당했다”며 “기본적인 철학이야 바뀌지 않겠지만 도정을 처리하면서 특정 정당에 편향되거나 그쪽 사람들만 바라보고 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 부지사는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범야권 단일후보로 당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선정됨에 따라 사퇴했다. 김두관 지사가 첫 정무부지사로 그를 임용한 것은 ‘공동 지방정부’를 구성하겠다던 공약을 실천한 것.
경남 진주시 대곡면에서 대곡초 중고를 다닌 그는 부산대 생산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0년대 중반부터 고향에서 농민운동에 주력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진주시농민회 사무국장과 경남도연맹 사무처장, 전국농민회 사무총장 및 정치위원장 등을 거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