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근육질 남자 알몸 훔쳐본 ‘남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6일 03시 00분


40대 동성애자, 목욕가방에 디카 넣고 남탕 몰카

김모 씨(41)는 20대 시절부터 동성애자였다. 늘 여성보다 남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꼈다. 그동안 남성과 연애도 몇 번 했다. 미혼에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그는 올 1월 목욕탕에서 몰래 남성의 나체를 찍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했다. 들키지 않기 위해 목욕 가방에 카메라 렌즈 크기의 구멍을 냈다.

지난달 5일 그는 부산 영도구 A 목욕탕 남탕에서 김모 씨(26)의 알몸을 촬영한 것을 비롯해 이달 4일까지 같은 곳에서 50여 명의 나체사진 640여 장을 찍었다. 자신에게 성적 흥분을 주는 20, 30대나 근육질 몸매의 남성만 촬영했다. 주로 목욕탕 입구에 앉아 있다가 지나가는 남성의 은밀한 곳부터 온몸을 여러 차례 찍었다. 목욕탕에 사람이 많았고 물소리 때문에 촬영하는 소리는 거의 나지 않았다.

김 씨는 4일 오전 같은 곳에서 이모 씨(40)를 찍으려다 목욕 가방에서 불빛이 새어나온 것을 수상히 여긴 이 씨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성 나체 사진을 보고 자위행위를 하기 위해 몰래 촬영했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5일 김 씨를 성폭력 범죄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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