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중 이권이나 인사 청탁과 관련해 단돈 1원이라도 받는 일이 생긴다면 바로 시장직을 사퇴하겠습니다.” 1일 경기 광명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양기대 광명시장(48·민주당·사진)은 참석한 시민들 앞에서 이렇게 다짐했다. 여느 단체장처럼 거창한 개발사업 청사진을 발표하는 대신 ‘청렴행정’을 약속한 것. 취임식 다음 날인 2일 그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차례의 선거 경험을 통해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깨끗함과 근면을 바탕으로 한 자기 관리임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보금자리 개발-교통망 정비 명품 자족도시로 바꿀것
양 시장은 2004, 2008년 연이어 출마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이번에 지방선거로 방향을 바꿔 3번째 도전에 나선 끝에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양 시장이 당선된 배경에는 후보단일화 등 야권 돌풍의 영향도 있었다. 그렇지만 연이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광명을 떠나지 않고 꿋꿋하게 지킨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그 역시 “선거를 치르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시민들의 위로와 격려 덕택에 다시 일어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시민소통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소통행정을 약속했다. 취임 직후 발표한 초등학교 배움터 지킴이실(옛 수위실) 설치사업 역시 소통행정의 첫 작품이다. 이 사업은 당초 선거공약에 없었다. 그러나 양 시장이 당선 직후 학부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임기 첫 사업으로 결정했다.
양 시장은 임기 중 침체된 광명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사업으로 광명보금자리 개발을 꼽았다. 분당신도시에 버금가는 1736만 m²(약 525만 평) 규모의 개발지구에 첨단산업단지와 복합스포츠타운, 물류유통단지를 조성해 명품 자족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양 시장은 “보금자리 개발과 함께 강남순환고속도로, 내부순환교통망 등이 모두 개통되면 수도권 최적의 교통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성장뿐 아니라 복지·교육환경 개선을 통해 광명시의 ‘베드타운’ 이미지를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양 시장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전주고,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동아일보 기자, 옛 열린우리당 수석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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